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n Cha Feb 16. 2024

바람꽃 열두 남매를 기다리며

눈보라 뚫고 숨차게 달려온 변산아씨

부러워 너도 바람꽃 하겠다고 일어서니

매끈한 몸매 꿩도 시샘하여 날아 들고

질세라 멀리 만주 바람이 머리 흔들며 오네.


이제 남방의 바람이 불어 오겠고

나도 바람꽃 하고 싶어 안달이 날 때

아랫목 홀아비도 바람 피워 일어서리니

휘이익 회리는 하늘로 바람 피워 올리리라.


말없던 들에도 바람이 일 것이요

태백 준령을 거친 바람이 넘고

깊은 숲에도 길고 아늑한 바람 불어와

설악 대청봉에서 우리 바람을 완성하리라.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남바람꽃,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들바람꽃, #태백바람꽃, #숲바람꽃, #바람꽃

작가의 이전글 봄은 어떻게 오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