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나 햄스터는 쳇바퀴 돌릴 때 어떤 생각을 할까
'다람쥐 쳇바퀴 돌듯'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어요.
앞으로 나아가거나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네이버 국어사전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사는 모습, 열심히 살아도 늘 그 자리라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다람쥐는 쳇바퀴를 돌릴 때 어떤 생각을 하며 돌릴까요?
사전에 나온 의미처럼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한다고 느낄까요?
아니면 놀이로 생각하고 신나게 돌릴까요?
아이들 어릴 때 햄스터 한 마리 키운 적 있어요. 새장만 한 공간에서 나름 바쁩니다. 입안 가득 먹이 물어다가 톱밥 아래 숨겨둡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 뭐 하는지 들여다보면 톱밥 아래서 자다가 고개를 쏙 내밀고 둘러봅니다. 정말 귀여워요.
그런데 우리 햄스터는 까칠했어요. 먹이 주는 주인 손도 앙칼지게 물더라고요. 그래서 먹을 거 줄 때 젓가락으로 줬어요. ^^
낮에는 주로 잠을 자요. 해질 때부터 슬슬 움직이기 시작해요. 게슴츠레하던 눈이 까맣게 반짝반짝합니다. 햄스터 집을 거실 한쪽에 두었어요.
자려고 방에 들어와 누워 있으면 쳇바퀴 돌리기 시작해요.
쳇바퀴 돌리는 게 기상 루틴인 셈이더라고요.
데리고 온 첫날, 낮에 잠만 자서 어디 아픈가 했었어요. 밤에 거실에서 들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했고요. 옆집 햄스터도 그런다는 소리 듣고 나서야 그들이 사는 방식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우리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매일 그 모양이라는 말을 많이 하고 삽니다.
다람쥐나 햄스터가 쳇바퀴 돌릴 때 무슨 생각할까?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 봅니다.
"아~ 잘 잤다. 일어나서 놀 시간이군!."
오늘은 무슨 놀이할까? 주인이 장난감을 가져다 두었네. 화장지 동굴에 숨으면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할 거야. 아 맞다 쳇바퀴 놀이 먼저 하자. 빙빙 돌아라~ 와~ 신난다 유휴~~!"
헉헉~ 역시 아침 운동이 최고야! 몸이 개운하네!"
이럴 겁니다. 우리의 해석과는 전혀 다르지요?
다람쥐, 햄스터들이 쳇바퀴 돌린다면, 우리는 '고통의 수레바퀴'라고 하는 인생의 수레바퀴를 돌리고 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놀이를 오해하고 있듯이 고통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는 말로, 우리의 귀한 인생수레바퀴를 하찮게 여기지는 않는지 생각해 봅니다.
햄스터는 쳇바퀴로 아침 루틴을 시작합니다. 놀다가 심심하면 또 올라가고요. 잠자기 전에도 한바탕 돌리고 밥을 먹고 톱밥 속으로 들어가지요. 쳇바퀴 돌리기는 하루를 시작하고 마치는 신호와도 같아요.
쳇바퀴 덕분에 심장이 튼튼해지고, 기분도 좋아지고 하루가 즐거운 거죠.
타로카드에 WHEEL OF FORTUNE이라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있어요. 완성이라는 뜻과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좋은 일이던 나쁜 일이던 끝과 시작은 있으니, 좋은 일은 좋은 일로 이어지게 노력하고, 좋지 않은 일은 미리 알고 조심하면 됩니다.
우리 삶은 완성이자 곧, 다시 시작이라는 순환을 돌고 있습니다. 돌리면 돌릴수록 내 필살기는 계속 늘어납니다. 몸도 마음도 단단해지고 흔들리지 않게 되는 거죠.
돌리지 않으면 녹이 습니다. 몸 마음에 근육이 빠지고 무기력해지지요. 돌리지 않으면 제자리걸음이 아니라 후퇴입니다. 성장을 위해 나아가는 길은 멈추지 않고 돌리는 겁니다. 즐겁게요.
일상에서 의미와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지요. 내 삶에 의미를 둘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글을 쓰면 생각의 쳇바퀴 돌리게 됩니다.
다람쥐나 햄스터가 쳇바퀴를 돌릴 때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지는 것처럼요.
내 마음대로 상상해 보기, 인생의 수레바퀴를 즐겁게 돌리는 일입니다.
글 쓰면서 나를 기억하고 현재의 나를 보게 됩니다.
어렸을 때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자꾸 일을 시켰어요. 일과 공부를 어떻게 같이 할 수 있을까. 곰곰 생각했죠.
몸이 아파 누워있는 아버지가 수시로 안마해 달라고 불렀어요. 암기 과목 노트를 가져다가 아버지 종아리 옆에 두고 마음속으로 리듬을 만듭니다. 암기도 하고 아버지 다리도 시원하게 주무르게요. 그렇게 암기한 과목을 만점 받았어요.
그때 당시 내 수레바퀴는 재미없고 답답하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럴 때마다 무기력하게 그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 이 글을 쓸 수도 없을 거예요.
매일 같은 수레바퀴 돌리면서 매 순간 성장하고 있었다는 걸 글을 쓰면서 알게 됩니다.
인생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일은 제자리걸음이 아닙니다. 심장이 튼튼해지는 재미난 놀이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놀이하러 왔다고 하잖아요? 놀이는 경험입니다. 어떤 경험이든 나를 위한 놀이입니다.
다람쥐나 햄스터들이 신나게 노는 것처럼 내 삶의 수레바퀴도 재미나게 돌려야지요. 제자리에서 뛰는 것처럼 보여도 돌리면서 나오는 에너지는 무한대로 퍼져나갑니다.
중심을 잘 잡아야 쳇바퀴 잘 돌릴 수 있잖아요? 아랫배에 힘 딱 주고 다리를 부지런히 놀려야 잘 돕니다. 빠르고 느리고는 상관없습니다. 중심 잡는 게 중요합니다.
남들이 하는 말에 신경 쓸 틈 없어요. 조금만 다른 데 신경 쓰면 발이 엉키고 우당탕하며 떨어질 테니까요.
중심을 잘 잡고 속도를 조절해야 내가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어요. 그러니 남들 하는 말이 무슨 소용 있겠어요? 햄스터나 다람쥐가 우리말 신경도 안 쓰는 것처럼 우리 각자 수레바퀴 중심 잡고 신나게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글을 쓰면, 인생의 수레바퀴 즐겁게 돌릴 수 있습니다. 무엇을 볼 때마다 내 머릿속의 생각 바퀴는 신나게 돌아갑니다. 다른 대상에 대해서, 대상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사물의 글쓰기> 원고를 쓴 이후, 모든 사물에 생명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쓰지 않고 쌓아둔 물건들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내 욕심 때문에 답답한 공간에서 갇혀 있다 생각하니 미안해지더군요. 당근에 내놓으면 가져가는 분들이 소중하게 생각해 주시니 저 또한 감사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조만간 집과 치유 공간에 있는 참한 물건들 정리해야 할 거 같아요.
글을 쓰면 내 인생이 정리됩니다. 과거의 잘못된 기억도 바로잡을 수 있고요. 현재 내가 무얼 쌓아놓고 사는지, 어떤 욕심으로 나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지. 삶의 수레바퀴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무게를 줄여줍니다.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도 알게 되고, 무엇을 안 먹어야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도 명료하게 깨닫게 됩니다.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당신의 빛나는 삶과 글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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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성장 에세이스트 최미교와 함께 평생 글 쓰는 삶 하고 싶으신 분은 치유포유 글책쓰기 클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