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케이크, 녹차 케이크 다음으로
좋아하는 케이크는 당근 케이크다.
오래 전,
내 생일에 유연 언니와 함께 먹었던
당근 케이크가 생각난다.
그날 부자피자에서 점심을 먹고
언니가 선물해 준 당근 케이크를 아주 맛있게
행복하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오늘 아침 9시30분부터 수업 하나가 잡혀서
일찍이 집을 나서기 전에
당근 케이크 하나를 만들었다.
어제 당근을 잔뜩 사다놔서
넉넉한 차에
늘 그렇듯 휘리릭 당근 케이크를 만들고 나왔다.
내 베이킹의 특징은
대부분 노 밀가루.
밀가루를 넣어도 아주 조금만 넣는다.
그래도 케이크가 되고 맛도 좋다.
집에 돌아가면,
식혔겠고,
예쁘게 썰어
예쁜 접시에 담아
일요일 당근 케이크 한 조각, 아니 두 조각을
내게 선물하기로 한다.
부엌엔 달콤한 버터향이 짙게 뱄다.
부엌은 버터향이라든지
자고로 음식 냄새가 솔솔 배여야
향기롭다.는 사람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