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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rce Mar 05. 2021

판단하는 마음,

김혜리 기자님이 <조용한 생활>이라는 오디오 매거진을 시작했는데 그 첫회에 무려 한강 작가님ᄋ 나온다고 해서 팟빵을 다운 받았다. 번거로운 가입 및 결제를 고 들었는데 역시 너무 좋아...
이런게 없던 때는 좋아하는 소설가들의 생활을, 그들의 산문을 통해 상상해보곤 했는데 이제는 이렇게 가까이 목소리를 들을수가 있다. 그러다 또 좋아하는 황정은 작가님이 한강 작가님을 인튜한 팟캐스트를 들었다. 황정은 작가님은 한강작가님을 한강 "작가"라 소개하며(님 빼고) 굉장히 동등한 동료 혹은 인터뷰이로서 대했고, 그러나 존경하는 마음은 너무나 ᅳ껴졌다. 그래서 종종 튀어나오는 역시 한강 작가님이시라.. 이런 류의 이야기가 나오면 한강 작가님은 (같 동료끼리)"왜 그러세요" 조용히 손사레를 친다. 가끔 뉴스에 나는 문단의 위계와는 사뭇 다르다. 그래서 그들의 글이 좋은 겄지. 그리고 김혜리의 인터뷰에서 한강작가는 심사위원으로서의 활동을 전 안하고 문예지의 열렬한 독자로서만 지내신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본인의 판단이 누군가를 판단하는 칼이 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 불편함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한국 여성 작가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결국 답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빠뜨릴까봐 그렇다고 했다. 판단하는 마음, 을 꼭 버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니 진짜 생각해보면, 한강 작가도 판단을 안하신다는데(혹은 하겠지만 드러내지 않는다) 내가 뭔데 대체..? 그런 생각이 퍼뜩 들면서 그래 정신 차려 하게 된다. 그리고 미나리 이후 더욱 좋아진 윤여정님이, 재재님 인터뷰에서 그랬다. 나같이 나이 든 사람한테 의상 협찬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져서 안 들어온다고 했더니, 재재님이 아니 무슨 그런 소리가 다 있어 분개한다. "세상엔 많은 소리가 있어" 이럴때마다 깨닫기만 하는 인간들이 있다는 유진목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기도 하지만, 멋진 분들 보면 자꾸 복기하고 혼자 되뇌고 싶은건 어쩔수 없다.
(재재님 유명한건 알았지만 딱히 무언가 본적은 없고, 이번에 윤여정님 보느라 처음 봤는데 정말 인터뷰 너무 잘하고, 내용도 알차고 최근 윤여정님 인터뷰 중에 제일 훌륭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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