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다시 날아오른다.
아파트 당첨 이후 4년 동안은...
정말 로또 한 번 5천 원에 당첨된 적이 없을 정도로 한심스러운 결과를 나타냈다. 다들 아시겠지만 2020년부터 일어난 주식과 코인 붐에 나는 전혀 혜택을 받지 못했을 정도로 마이너스에 마이너스를 거듭했고(누가 보면 정말 이상한 사람으로 보겠다. 정말 신기하게 내가 사는 것마다 쭉쭉 떨어지거나 상폐되더라. 세상에 이럴 수가!!) 정말 2~3일 올라서 흥분 속에 지내다가 결국 일주일쯤 지나서 좌절과 눈물로 얼룩진 세월을 보냈다. 정말 날려먹은 거 생각해 보면 아직도 잠이 안 온다. 억울하다기보다는 내가 멍청하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든다고 할까?
2022년은 나에겐 좀 새롭다.
2021년에 부서에 복귀를 할 때 걱정을 정말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은 고과가 나왔다. 더불어서 임금협상이라는 것도 처음 해 보았다. 사실 내가 직접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뒤에서 보조하는 역할을 했었는데 다른 회사의 정보(기밀 정보는 아니다... 내가 스파이도 아니고?ㅋ)를 얻고 정리하는 역할을 담당했었다. 결과적으로 전년도보다는 분명 좋은 성과의 협상이 되었지만 주변에서는 많은 지탄을 받긴 했다. 사실 100% 연봉이 올라도 불만들이었을 거 같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는데, 다들 막 본인들이 없으면 회사가 망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황당하기도 했다. 그래도 뭔가 새로운 것을 해 보았다는 느낌이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았다.
TF에서도 일을 했다.
당. 연. 히 원 부서에서는 싫어했을 것이다(나에게 직접적으로 뭐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매 번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썩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처음으로 제도에 대해서 손을 대 보았고 그런 과정에서 정말 평생 만나지 않았을 것 같았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일전에 MBA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지금도 오다가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할 때면 그때 같이 머리를 맞대고 제도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 토론하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내가 언제 회사 제도에 대해서 이렇게 깊게 생각해 볼 일이 있었을까? 새로운 경험은 나에게는 굉장히 흥분되는 경험 중 하나였다.
운도 돌아오는가?
TF가 종료가 되고 만찬 때 러키 드로우 행사가 있었는데 기가 막히게 1등 당첨이 되었다. 사실 1등이 굉장히 많은(1등이 20명이고 2등이 10명 3등이 10명인 신기한 행사... 1등 10명을 뽑고 10명을 더 뽑아서 그랬다ㅋㅋ) 행사였지만 어찌 됐건 상품은 빠방 했다. 갤럭시 워치 4. 하다못해 당근 거래를 해도 최소 15만 원 이상은 뽑을 수 있는 거라서 굉장히 즐거웠다(아, 물론 내가 차고 있다) 사실 실제로 처음 10명에는 포함이 되지 않았었는데 당시 계셨던 인사팀장님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일까? 한 번도 상을 받지 못한 테이블에서 상품을 받을 때까지 뽑으라고 해서 내가 짠~ 하고 나왔다. 속으로 어찌나 기쁘던지! 러키 드로우에서 하다못해 5천 원짜리 로또 하나도 받아본 적이 없었던 내게는 굉장히 센세이션 한 일이었다.
드디어! 터졌다!
얼마 전에 미사역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오피스텔이 곧 분양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시 오피스텔 분양을 한 번 받아보고 싶은 마음에 와이프하고 한 번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둘이 홀라당 반해서 며칠을 계속 돌아다녔다. 보고 또 보고, 왜 그런 마음 있지 않은가? 그래서 모델하우스를 갔었는데 여느 모델 하우스에서나 하고 있는 경품 행사를 하고 있었다. 뭐, 사실 큰 기대는 안 했다. 사람이 몇 명인데 뭐 되겠어?
"와!!!! 저요!"
4등 당첨이다! 에어프라이어. 비싼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돈 되는 물품 중에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으니 말이다. 치킨이나 구워서 먹을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에 딱 알맞게 나왔다. 참고로 5등이 스타벅스 3만 원이었으니 그거보다는 비싸겠지라는 생각을 했다(참고로 그 와중에 당근 검색을 했더니 4만 원 정도 하더라)
"와!!!! 저요!"
응???? Ctrl+V?? 또 뭐지?
와이프가 손을 번쩍 든다. 와이프 이름이 나오고 와이프가 깜짝 놀라서 손을 들면서 뛰어 나간다. 나보다 뒤에 불렸으니 적어도 3등 이상인데 뭐였더라...? 어라? 비스포크?? 집에도 있는 비스포크 무선청소기가 당첨이 되었다. 와이프는 헤벌쭉, 나도 덩달아 으쌰 으쌰. 와, 나름 대박인데? 당장 검색을 해봐도 정가로 60만 원 상당의 제품이다. 난생처음 제세 공과금이라는 것도 내고 가져온다. 세상에... 상품에 당첨이 되면 제세공과금이라는 것도 내는구나. 쳇, 그 와중에 세금이라니 기분 나빠 쳇쳇 ㅋㅋ
낮에는 평생 타 본 적이 없는 택시를 탈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지하철을 타고 간 곳이었는데 짐이 너무 많아서(거기다가 라면 24개까지 받은 것은 안 비밀!) 도저히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연스레 택시를 타고 집에 왔고 짐을 싹 가져다 놓았다. 물론 저기 있는 물품들은 다 어디론가 증발했다(장모님께..?ㅋ) 하지만 정말 터무니없이 안 좋았던 내 운은 이 정도면 많이 돌아온 것 같다. 2022년에는 그동안의 아픔을 뒤로하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어느 멋진 날, 그날이 매일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PS: 정작 오피스텔은 청약했는데 광탈(사실 생각도 없었지만...)
PS2: 오늘 또 회사에서 응모했던 사진전 당첨돼서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온다고 한다. 와 인생 뭐 있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