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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국내 MBA에 관심 있어요? (2)

나에게 질문이 없었던 H대...

K대 경영대 건물


지난번에 서류를 합격하고 나서 꽤 오랜 시간이 흘러갔다.

애초에 원서를 내는 시점이 8~9월인 것을 감안하면 거진 두 달 뒤에나 면접을 보는 것이다. 그나마도 12월에 보는 곳도 꽤나 있으니 참 뭐랄까 행정이 너무 여유롭다(?)라고 해야 하나? 뭐 학생이 될 입장으로서 불만을 가지기도 좀 애매하지만 이미 지난 마당에 이런 과정이 조금은 신속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담이지만 심지어 합격자 발표는 1월에서 2월이다. 거의 한 학기 동안 합격에 대한 기다림이 있어야 하고 거기다가 추가 합격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3월까지도 가는 경우가 있어 숨 넘어가는 기다림을 가져야 할 수도 있다. 염두에 두시라~


H대 경영대 건물


드디어 면접. 

H대가 먼저 면접이 잡혔고 그리고 K대가 면접이 잡혔다. 두 학교 모두 당시 있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어서 밤에 운동 삼아서 학교까지 다녀오곤 했는데, H대의 경우 운동하러 갈 때마다 느끼는 '아 여긴 왜 언덕을 넘어야만 학교가 나오는가'에 고민이 있었고 K대의 경우 '주변이 왜 이리 황폐화되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너무 도시적인 남자인 나에게 학교는 겉에서 보았을 때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막상 건물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너무 오래된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래도 학교에서 대부분 경영대 건물은 좀 번쩍번쩍한 경우가 많이 있는데 아마 MBA 과정이 돈을 긁어 담는 과정이기 때문에 건물을 뽀대 나게 지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뚜벅뚜벅, H대를 향해 걸어갔다.

참고로 난 차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면접을 볼 때도 토요일이었는데 그냥 걸어갔다(한 40분 걸었나...) 정장 입고 걸어 다니는 것이 영 힘들긴 했지만 버스 타기도 좀 애매했고 시간도 여유가 있어서 주변에 무슨 맛있는 가게가 있나 싶어 걸어갔다. 학교 앞에 물론 가격이 저렴한 가게들이 많이 보였지만 주말이라 그런가 절반 가까이는 영업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일단 면접장으로 고고! 당시 면접에는 3:2 면접이었는데 이런 비율은 또 처음 보았다. 보통 지원자가 엄청나게 많지는 않은 MBA과정이라서 당연히 혼자 면접을 들어간다고 생각을 했는데 왠 늘씬한 미녀분(??) 한 분과 면접장에 들어가서 면접을 진행했다. 옷도 뭔가 섹시하게 입고 오셔서 그런가 힐끗힐끗 쳐다보게 되었다(이건 본능이다. 변태가 아니라고!)



근데 왜 나한테는 질문을 안 해?

3:2 면접이었는데 거의 모든 질문이 여자분께 집중이 되었다. 나에게는 회사가 어딘지, 학교를 어떻게 다닐 것인지 정도만 물어보고 그 외에 모든 질문은 여자분께 갔는데, 재미있는 것은 나중에는 여자분이 벌떡 일어나서 모델 워킹도 선보여 줬다는 점이다(면접 때 알았는데 승무원이시라고 한다) 아, 저분은 진짜 합격이다. 멋지다, 싶었다. 근데 나는? 왜 안 물어봐? 나 말하고 싶은 거 겁나 많은데? 이러고 떨어뜨리면 나 고소할 거야?? 내가 원서 접수비도 냈는데 이런 거 너무 한 거 아냐??




돌아가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보통 면접을 볼 때 질문이 아예 없으면 둘 중 하나라고 한다. 아예 관심조차 없어서 탈락이라고 하는 경우와 반대로 어차피 합격이라 물어볼 것이 없는 경우. 난 둘 중 어떤 것이었을까? 어차피 며칠 후에는 K대 면접이기도 하고 하니 그냥 마음 편하게 잊고 기다리기로 했다. 다음은 이제 K대. 사실 네임밸류만 생각하면 H 대보다는 K대가 더 우위이긴 한데...(뭐 MBA과정에서 국내 대학이 엄청난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집에서 좀 더 먼 곳이라서 살짝 고민이 되기도 했던 그런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단 면접을 보고 합격을 해야 갈 수 있겠지? 그래서 K대로 출발해 보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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