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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연 Nov 27. 2021

[2022 수능 후기] 대학교 4학년의 수능 준비기 1

물 흐르듯 쓰는 일기

2021년 11월 18일 수능이 끝났다.



수능이 끝나기 직전에는 시험 직후에 하고 싶었던 일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막상 진짜 끝나고 나니까 일주일 동안 누워서 디즈니 플러스나 봤다.


고작 일주일 쉬었는데 한 달 쉰 것 마냥 시간도 느리게 가고,,,,,  너무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는 것 같아서 수능 끝나면 쓰려고 했던 수능 후기나 써보려고 한다..^^


​어떻게 쓸까 하다가 매달 느꼈던 심정을 기억나는 대로 꾸밈없이 한 번 써볼까 싶다.


수능 준비 후기이기도 하지만 일 년 동안 변해온 내 행동과 생각 등을 정리해 보면서 미래의 내가 참고할 용도로 쓰는 일기라고 해두자.




20년 12월

졸업유예 - 선택과목/탐구과목 선택 - 독학재수학원 등록


마지막 8학기까지 벌려놨던 일들 다 마무리 짓고 졸업 유예를 신청했다. 하고 싶은 건 뭐 그리 많아서 일만 잔뜩 벌려놨는지.. E/ISTJ 특징인가 수습하기 힘들었다. 덕분에 막 학기까지 알차게 살긴 했다.


​우선 수능 선택과목 먼저 정해야 했는데, 수능 노베였던 나로서 공부할게 너무 많았기 때문에 국어는 문법 공부할게 많은 언어와 매체보다 화법과 작문을 선택했다.


동생은 언매가 훨씬 낫다고 (시간 단축&표점&알기만 하면 틀릴 게 없다는 장점) 했지만 그냥 무시함.. ㅎ


​수학은 확통=문과로 쳐주니까 패스하고.. 사실 확통 너무 싫었는데 다행이다 싶었다. 미적분이랑 기하 둘 중에서 선택해야 했는데 미적분은 너무 하기 싫기도 했고 원래 싫어해서 큰 고민 없이 기하를 선택했다. 그냥.. 난 삼각함수 좋아하니까^^!라는 단순한 생각과 함께. 사실 기하랑 삼각함수랑 그렇게 연관은 없는디.


그리고 제일 골치 아팠던 과학 탐구 과목 선택하기.



모든 과목이 장단점이 너무 뚜렷한 탓에 뭘 선택해야 할지 한참을 찾고 고민했던 것 같다.


가장 많이 선택한다는 생명과학과 지구과학 조합이 가장 유력한 후보였는데.. 생명과학은 유전이라는 장벽이 있고 지구과학은 아무리 예전에 쉬웠다고 한들 요즘에는 어렵게 내고 외울게 너무 많다는 단점이 있었다. 동생은 유전 표만 보면 토 나온다고 생명 -> 화학으로 전향한 케이스인데, 화학이 훨씬 낫고 한 번 하면 쉽다고 하길래 흔들렸ㄷr.


그래도 생명과학에 더 흥미가 있기도 했고 유전은 어떻게든 극복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마음가짐과 함께 생명&지구과학을 밀고 가기로 결정했다.


​결론 = 국어: 화작 / 과탐: 생명 & 지구 / 수학: 기하


​그리고 집이나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를 시작하는 것보다 각 잡고 첫 단추를 채우자는 생각에 독학재수학원으로 유명한 잇올에 다니기 시작했다.


12월이면 예비 고3들이 겨울방학 때 많이 다닐 시기인데 그냥 질러버림. 누가 봐도 너무 어려 보이는 고딩들 사이에서 공부하려니까 처음에는 조금 .. ㅎ 조금 그랬다. 약간 못할 짓 하는 기분..




21년 1-3월

수학 기초 - 과탐 개념


​수학은 너무 까먹어서 정승제t 수꼭필 강의를 1달 내내 들으면서 개때잡 강의랑 병행했다.


하 솔직히 수학 너무 걱정이 많았는데 그래도 정승제t 덕분에 재밌게 공부했다. .. 안 쓰던 수학 머리를 쓰려고 하다 보니 엄청 쉬운데 내가 그냥 못하는 건가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그만큼 얻어 가는 것도 많아서 재밌었다. 어쨌든 백지에 그림 그리는 기분. 뭐라도 채워지긴 하니까.


생명과학은 전에 미리 공부해둔 게 있어서 개념 강의를 올라오는 족족 들었다. 처음엔 백호t (나중에는 갈아탐) 개념 강의 들으면서 기출문제집도 같이 푸는데 이때는 비유전 파트에서 항상성 & 방어 작용 부분이 그렇게 어렵드라.. 푸는 문제마다 틀려버렸음. 지구과학은 그냥 설렁 설렁 개념 강의 들으면서 외우려고 노력했는데 한 번에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서 힘들었다.


처음 1-2월까지는 의욕이 넘쳤는데 3월부터 탐구 과목을 바꿔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이 됐다.



지구과학은 너무 붕 뜨는 느낌이고 생명과학은 유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문제를 계속 틀려서 겁만 지레 먹었던 것 같기도 하다. 주변에 많이 물어보고 검색해 보고... 그래도 생명 지구 조합이 낫다는 의견이 많아서 그냥 이 악물고 했다.


12월부터 3월까지 공부하면서 느꼈던 건,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공부는 상당히 재밌다는 것..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 처지가 아닌 것에 감사했고 공부는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 의욕도 엄청났다.


이 기세로 11월까지 공부하면 나는 분명히 된다는 자신감에 차있었고 원하는 과에 붙어서 자랑하는 상상도 나름 많이 했다..하하ㅏ핳


근데 뭐 초반에는 누구나 다 이렇지 않나~ 생각하면서 하루에 최소 10시간은 공부함.


​어쨌든 잇올에서 공부하니까 시간표도 다 짜져 있고 쉴 시간이라곤 점심시간 & 저녁시간 총 2시간 밖에 없었기 때문에 공부하기엔 너무 최적화된 환경이었다. 이렇게 3월까지는 의욕 100% + 나는 된다는 자신감과 희망에 가득 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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