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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노트 20.] 이직을 결정할 때

이직, 연봉 상승 보다 어떤 직장인으로 내가 성장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

최근에 이직을 준비하는 후배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후배: 형 이직 많이 했지?

나: 상대적으로 많이 했지. 이번이 5번째 이직이니까

후배: 형, 사실 면접보고 오늘 오퍼 레터를 받았는데 결정하기 너무 어려워

나: 이직을 해야겠다고 결정하는 순간부터 후회의 연속이야. 이직은 해도 후회를 할 것이고 안 해도 후회를 할 수 없어 그래서 이직을 할 때 명확하게 나의 stance를 정해야 해.

후배: 그게 어려운 것 같아

나: 그런데 왜 오퍼 레터에 사인하는 게 왜 주저되는 거야?

후배: 연봉이 많이 오르지 않았어

나: 그럼 연봉 빼고는 다른 것들은 다 마음에 들어. 예를 들면, 하게 될 일, 회사, 모시게 될 임원 등등

후배: 사실 그건 복불복 아니야?

나: 그게 왜 복불복이야. 하게 될 일이 네가 앞으로 하고 싶은 커리어 하고 맞는지, 네가 정말 할 하는 일들인지. 회사는 성장하는지, 회사가 수익을 내고 있는지, 임원이 복불복일 수 있지.

후배: 아.......


저를 포함해서 많은 이직자들이 간과하는 것들이 위의 대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직자들의 이직 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연봉에만 두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직을 하고 난 다음에 후회하는 것들 중에 연봉 외에도 일, 사람 등등 포함되게 됩니다


사실, 이직은 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정답이 없고 실제 이직을 하고 경험을 하면서 답을 만들어 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직을 준비하고 오퍼레터를 받은 분들이 꼭 자신에게 물어봐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인지. 단순히 기회비용과 혜택으로만 결정한 다면 앞에 직장인으로서 개인으로서 중요한 요소들을 놓치게 되고 이직 후에 큰 후회를 넘어서 인생의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초반에 이직을 할 때 제가 했던 결정 방식은 엑셀로 이직 심사숙고 테이블을 만들고 각 셀에 연봉, 복지, 휴가, 위치, 회사, 일 등등 정량적으로 숫자 하나로 정의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계량화를 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나아 보이고, 이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제 마음을 진정하고 결정을 하는데 힘을 실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정량화를 할 수가 없고 그래서 이직 심사숙고 table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빠지게 됩니다. 바로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 이직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입니다."


결론입니다. 이직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3가지 관점에서 고민해 보시길 제안드립니다.

1. 추구하는 것 :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2. 원하는 것: 이에 따라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3. 잘하는 것: 이 원하는 것을 얻는 과정에서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추구하는 것이 워라밸이라면 요즘 워라밸의 핵심인 재택근무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고 내가 잘하는 것이 엑셀로 숫자 정리하는 것이라면 이런 일의 확장인 데이터 분석 관련 업무 일이 될 것입니다. 저의 3번까지 이직 심사숙고 table에는 이런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지나 보니 연봉 20% 인상되는 것보다 내가 직장 생활, 그리고 퇴직 후 내가 되고 싶은 사람에 도움이 되는 이직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P.S.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 블라인드에 최근에 경력 이직자 한 분이 너무 후회된다라는 짧은 한 문장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MSG 좀 넣어서 한두 시간 만에 50개의 "후회한다"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것을 보고 이직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를 하는 것입니다. 후회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이직을 할 때 결정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구체적인 모습을 가지고 이직하고 열심히 경험하고 나를 만들어가는 여행이 이직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직을 하는데 고민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 주시면, 저의 경험을 나누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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