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엄마일기_번외_1
난임판정을 받지 않았는데 난임병원에 가도 될까?
난임이라고 산부인과나 비뇨기과에서 이야기해 주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이는 자연임신이 불가능해야 하는데 어려울 뿐이지 세상에 100% 는 보증하기 어려우니깐요.
2세를 원한다면 임신 시도 6개월 이후에 방문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가 없는 상황에 익숙해지게 되고 부부가 아이를 원했다고 하더라도 의지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난임병원 방문하기 전 보건소나 산부인과에서 산전검사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난임병원에서 해당수치를 참고만 하고 재검사하는 경우가 많고 시기에 따라 검사를 또 하게 될 수도 있으니 난임병원에서 확인하는 게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나는 왜 난임병원부터 가지 않았을까?
물론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아직 나이도 젊고 임신이 어려울 거라 생각도 안 해서 친구들의 조언을 흘려듣고 산부인과부터 다녔고 결국에는 난임병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난임병원에 가야 임신이 되는 건 아니지만 분명 빠른 길이 되는 것은 맞더라고요.
난임병원에 처음 갔을 때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난임병원에 모여있다는 게 참 놀랍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온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여자만 있었어요.
처음에는 같이 가지 않는 남편에게 속상하기도 하고 나 혼자 주사 맞고 약 넣고 신경 써야 하는 환경에 예민해지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 검사에는 불과 10분도 소요되지 않고 대기시간이 한 시간이 넘어가니 직장인이라면 최소 반차나 연차를 써야 하는데 둘 다 병원에 오는 게 비효율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 중 한 명이 일을 해야 한다면 임신준비에 있어서 만큼은 남편이 경제적으로 힘이 되어주어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정부에서 난임부부를 위한 시술 비용도 지원해 주고 엽산도 신청하면 지원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검사비나 약제비 등등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게 들었습니다.
누가 칼 들고 아이 낳으라고 협박한 것도 아니니 이 정도는 예상했지만 준비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치는 것도 분명할 것 같더라고요.
나름대로 준비하고 엄마가 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