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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스정 Apr 22. 2023

02. 준비에서 중요한 것은, 나를 온전히 인정하는 일

무슨 일이든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나'를 믿는 일입니다.

공부? 노가다? 원양어선? 그렇게 시작하면 돼. 필요한 건 다할꺼야.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마. 내 인생 이제 시작이고, 원하는거 다 이루면서 살거야!

- 웹툰 원작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주인공 박새로이


 삼십대는 인생의 '준비' 기간이라고 말했다.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가슴으로는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 원인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부족 때문이다. [01. 삼십대는 인생의 '준비' 단계다.] 에서 말한 것처럼, 사회에서 삼십대를 바라보는 기준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내 인생을 그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남의 기준에 맞추고, 그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면 내 인생은 평생 그들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인생으로만 살게되지 않을까?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 때 반드시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다. 생전 해보지 않았던 것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당시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었는지를 떠올려보자.


 나는 산책을 좋아한다. 처음부터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다. 운동 삼아 시작했던 산책이 어느 덧 취미가 된 것이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을 때 이상함을 깨달았다. 매일 다니던 코스, 같은 산책 코스를 가고 있는 것이었다. 분명 조금만 더 가거나, 새로운 코스가 눈 앞에 있음에도 말이다. 사람은 가보지 않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본능적으로 생존에 대한 안전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굉장히 별 거 없음을 깨닫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그 길을 훨씬 수월하게 가게 된다. 그 첫 시작에서 중요한 것은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는 '용기'이며, 그 용기는 사람의 '자신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뭐든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내가 해낼 수 있고, 극복해낼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 말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 


 웹툰 원작 드라마이자 많은 시청자로부터 마음의 감동을 선사한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의 명대사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한다. 아마도 사람들이 그 말에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였던 이유는, 그처럼 언행일치가 된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과 그렇게 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이 공존하고 있었을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이 말한 것들을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되어버릴까 두려워한다. 그 근간에는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것이 크게 작용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신감'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나를 온전히 '인정' 해주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간섭, 참견들을 받게 된다. 물론 긍정적인 것들도 있지만, 대다수가 남과 비교하며 나를 인정하기보다는 까내리는 것에 집중되어진다. 그리고 그러한 기준들은 "내 가치를 남이 정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특히 삼십대에게는 더욱 그렇다. 직업, 결혼, 연애, 육아 등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들을 선택하는 시기에 남이 정해준 기준대로 맞춰 살며, 내가 아닌 남의 인정에 기대어 살아가는 것이다. 인생의 준비기간부터 남들이 원하는 삶에 맞춰 '일', '사랑', '결혼' 등을 바라본다면, 내 인생은 평생 남의 기준에서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우리가 올바른 기준을 세우고, 멋진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선택한 것, 내가 살아온 것, 내가 행동한 것에 대해 "잘했다", "옳은 선택이었다" 라는 말을 끊임없이 해주어야 한다. 스스로에 대한 인정은 자존감을 높여주고, 자신감을 만들어준다. 자신감은 새로운 도전을 이끌어내고, 본인이 선택한 것을 스스로 동기부여하며 꾸준히 끌고나갈 힘을 만들어 준다. 그러나 스스로를 인정하라는 것이 스스로가 내린 잘못된 판단, 상황 속에서 '자기왜곡'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자기 왜곡이라 함은 "내가 옳아", "내가 잘났어"라는 것에 갇혀 스스로를 자세히 돌아보지 못하고, 자신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며 독불장군처럼 행동하게끔 하는 것을 말한다.


 오롯이 '나'를 인정하라는 것은, '오늘을 위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가?', '나는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오늘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순간과 선택, 판단에 대해 적절했는가?' 등을 반추해보고, 스스로의 결정과 행동에 대한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오늘의 나는 열심히 살았고, 내일의 나는 오늘 보다 나은 사람이 될꺼야"라는 생각으로 고쳐가는 것 또한 포함된다. 순간의 판단 미스로 잘못된 선택을 한 것도 '나'이며, 누구에게나 좋은 선택을 해 긍정적 결과를 가져온 것도 '나'이므로, 그것을 오롯이 인정해야 그 다음 STEP 으로 나아갈 수 있다.


 삼십대는 100세 시대의 인생에서,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이 선보인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이라는 것을 기억하는가? 그들이 국가대표 선수로 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왔던가? 주변의 부정적 시선, 국내파 선수에 대한 선입견, 해외파 선수에 대한 책임감 등을 얼마나 강압했던가? 그러나 그들이 16강까지 진출하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로 국민을 울릴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들이 우승을 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비록 현실적으로 우승하지 못할 지라도, 스스로에 대한 인정과 믿음이 없다면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뛸 수 있었을까? 그리고 본선에서 16강이라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었을까?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삼십대는 어디쯤 위치해 있을까? 아마도 아직 마라톤 경기장에 입성하기도 전이라고 생각한다. 마라톤 경기를 뛰기 위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고, 연습 중에 좌절과 실패도 경험하며 스스로를 단련하는 시기. '우승' 이라는 먼 미래의 Vision 을 가지고, 때론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오히려 그것을 기회 삼아 대처방법을 익히는 시기 말이다. 그러므로 남과 비교하며 조급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가 아직 그 시기임을 '인정' 하는 것이 중요하다. 꼭 나의 삼십대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아직 미숙하며, 더욱 단단해지는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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