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sos
“It is an emergence” 비상사태!
사이렌이 울리자, 3만 5천 명의 ‘유쾌 발랄하던’ 9. 24 기후행동 참가자들이 바닥에 쓰러집니다.
인류에 의한, 인류의 대멸종을 경고하는 다잉(dying) 퍼포먼스예요. 5분 후 다시 사이렌이 울리면 쓰러졌던 기후행동러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경쾌 발랄한’ 시위를 이어갑니다.
2050년 탄소 제로와 지구온도가 오르는 것을 1.5℃에서 멈추었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2018년 영국에서 처음 출범한 '멸종 저항'은 전 세계 도시에 수십만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멸종 저항'은 각국 정부의 공식적인 '기후적·생태학적 비상사태' 선언과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 행동을 요구하고 다소 과격한 기후행동을 합니다.
스스로를 '비폭력 시민 불복종 환경 운동가(non-violent civil disobedience activist movement)'라고 합니다.
멸종저항의 상징은 모래시계가 원안에 있는 것인데, 이는 멸종 위기종을 구할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을 뜻합니다.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기 전 2019년 5월 영국에서 시작했던 멸종저항 시위는 유럽과 대륙을 넘어 미국 등지에서 활발하고도 과격한 활동을 주도했습니다.
이 시위의 중심에 있는 런던 킹스칼리지 로저할람 교수는 공공 담론을 급진적이고 급격하게 바꾸는 방법을 잘 아는 학자입니다. 제도를 만들고, 절차를 지키며 천천히 기후변화를 논하고 있기에는 지구 상태가 너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정치권이나 기업이 ‘기후위기’를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이익 때문에 스스로 변화를 바라는 것은 기적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고 본 거지요.
로저할람 교수는 기후저항은 입으로만 하는 운동이 아니라고 합니다. 로터리 혹은 교량 다섯 곳 정도를 수천 명의 사람과 점거하고 누워버립니다. 농성의 결과 정부 인사들이 영국과 세계 여러 곳에서 온 젊은 청년들과 만나 눈앞에 닥친 생태계 붕괴 위기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오가는 ‘기후의회의 장’이 열릴 것을 기대하는 것이지요.
멸종저항의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였던 ‘기후변화 비상사태’ 선언을 지난 2019년 5월 1일 영국 의회가 세계 최초로 통과시켰고 5월 8일 아일랜드 의회가 두 번째로 ‘기후변화 비상사태’ 선포를 의결했습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나 ‘기후위기(crisis)‘, ‘기후붕괴(breakdown)’ 등으로 용어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멸종저항의 ‘비상사태’ 시위가 2019년 2개월 동안 바꿔낸 일들입니다.
수천 명이 경찰에 체포되었지만, 그들은 내일 또다시 기차역을 막고, 도로 한가운데 섰습니다. 배우 엠마 톰슨과 제인 폰다 등 유명인이 동참했고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과학자들도 “제발 탄소배출을 멈추라”고 울부짖으면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입니다. 5번의 대멸종은 그 시기 최상위 포획자들의 멸종을 뜻합니다. 자본주의를 떠 받쳐 주었던 탄소배출의 부메랑은 “인간의 가장 살기 좋다”는 홀로세를 인류세로 바꿔 버렸습니다. 6대 멸종에서 살아남는 길은 지금, 여기에서 실천하기입니다.
멸종에 저항하세요.
2022. 9. 24 기후행동 in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