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태어나기 3달 전부터 출산준비를 했다.
첫째가 한달전에 나오는 바람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험한 것이 사무쳤던 것인지 타이니 모빌까지 준비하는 나를 보고 신랑은 “역시 infj" 라 놀렸다. 첫째도 준비를 시켜야했기에 3년 정도는 손수하리라는 계획도 변경하고 두달전부터 어린이집으로 적응을 해 나갔다. 다행히 꼼꼼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어린이집을 만나 우리 부부가 못해주는 놀이들로 은찬이의 시간은 채워져 나가고 있다.
출산 전날 시어머니는 강남역에서 사왔다며 색색의 화려한 꽃다발을 주셨고 아버님은 장어를 사주셨다. 베라까지 새벽에 야무지게 먹고 둘째를 낳으러 갔다.
다행히 둘째는 조산도 아니었고 역아도 아니었고 양수파열도 없이 제 날짜에 고요히 울음을 터트렸다.
당일은 휴진이라 다른 선생님이 아기를 받게 된다던 주치의선생님이 어쩐일인지 당일 아기를 받아주셨고 첫째는 아무일 없다는 듯 엄마를 찾지도 않고 침대에 쉬야를 휘갈기곤 우유 한병반을 마시고 잠들었다 했다.
무엇보다 나는 2년만에 오롯이 홀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2인실인데 한분이 나가며 독차지한 입원실에서 온전히 나만 있다. 첫날부터 신랑에겐 집에 가서 자라했고 셋째날 부터는 하루에 한번만 오라고 했다. 아 시간이 너무 아깝다. 이 홀로있음의 시간이.
이제 나가면 넷이 된다. 좀비가 되어갈지도 모르고 또 얼마나 부부싸움을 할지도 모르는 일이니 비축해둬야 한다. 첫째를 낳고 키우며 했던 고생들이 헛되지않는 시간들을 보내리라 조용히 심기일전하고 있다.
출산을 하며 몸과 마음이 기억하는 고생을 보다 수월하게 전환할 수 있기를 바라며
•출산 후 소변줄을 빼고 마시는 첫물은 음양탕이었다 그리고는 따뜻한 물
•젠링으로 혈자리 뭉치지 않게 풀어주기
•립밤, 미스트, 마스크/스카프로 건조하지 않게
(기침이 나면 배가 너무너무 아프다)
•안그래도 기운없는데 말 많이 하지 않기
출산 후 3개월은 관절이 벌어져 있는 시기라 무리한 움직임은 되려 몸을 상하게 하고 삐뚤어지게 할 수 있다.
천천히 내장기관을 제자리로 돌리고 뼈와 관절을 보호하며 바른자세를 지키며 최대한 잠을 잘자야 회복이 빨라진다.
이제 정말 4식구가 되었기에 차근차근 살림을 꾸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홀로의 시간이 얘기하는 듯 하다.
로미야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