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페퍼톤스 영업글 입니다

정직한 제목

by 노다

지난 주말 2016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을 다녀온 후 페퍼톤스 덕심이 차오른 김에 이를 다 표현할 길이 없어 글을 쓰기로 했다.



페퍼톤스 음악과의 조우


페퍼톤스와 나의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10년 전 고등학교 1학년이던 시절 (...)

그 때 나는 락스피릿 넘치는 고딩이었고, 한창 즐겨듣던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에서는 인디음악 순위를 매겨서 새로 나온 핫한 인디밴드를 소개해주곤했다. 그 때 새벽에 들었던 노래가 바로 이것


< 1집 - Colorful Experess >

Ready,Get,Set, Go! 인트로의 탕! 소리는 마치 내 취향을 저격...빵야빵야


그 때 이후 이 노래는 내 블로그, 싸이월드(...)의 메인 배경음악이었고, MP3에 빼놓지 않고 언제나 넣고 다니는 최애곡이 되었다.

이 곡 이외에도 페퍼톤스 1집에는 명곡들이 많다. CF 배경음악으로도 유명했던 Superfantastic, 지금도 여행을 떠날때면 빼놓지 않고 플레이리스트에 넣는 Fake Traveler, 그리고 햇살 좋은날 돗자리 깔고 하늘보면서 들으면 더없이 좋은 남반구 등등 10년이 넘은 노래들이지만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거나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 명곡들이 가득한 명반이다.


< 2집 - New Standard >

비가 갠 다음날 맑은 하늘을 보면서 들으면 너무나 좋은 New Hippie Generation이 수록된 음반이 바로 이 음반. 출근하기 너무나 싫은 월요일 그나마 이 음악을 들으면서 출근하면 조금이나마 힘이 난다. 청량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곡이니 만큼 페스티벌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곡이라, 2008년 GMF의 주제가이기도 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GMF 공무원의 위엄...

이 곡에 관련된 올해 공연 후기를 덧붙이자면, 이 곡을 처음 쓰고는 얼른 GMF가서 불러야지!! 라는 신나는 마음이 들었더랬단다...근데 너무나 신난 나머지 공연 전날 다른 아티스트가 공연하는 수변무대 옆에서 이 노래를 부르며 고성방가하다가 관객들에게 혼났다는 슬픈 에피소드가 있다고...ㅋ


< 3집 - Sounds Good! >

https://youtu.be/WTN2a6VSNGI

개인적으로 페퍼톤스 앨범들 중 가장 다양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앨범이 아닌가 한다. 페퍼톤스하면 딱 떠올릴 수 있는 밝은 노래인 공원여행, 노래를 듣고있자면 정말 탁구공이 통통튀어다니는 느낌이 드는 Pingpong, 전주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대는 Sing! (마라톤 할때 들으면 좋다), 뭐라도 힘있게 질러주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Salary (마침 내일 월급날이네 하ㅏ핳하ㅏ하) 등등 페퍼톤스가 사운드적으로 다양한 실험을 했구나를 느낄 수 있는 개성있는 곡들이 많다.


< 4집 - Beginner's Luck >

페퍼톤스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을 꼽자면 귀에 탁 와서 꽃히는 리프를 잘 만들어낸다는 점인데, 이 앨범에서 그 개성이 가장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 사운드적으로나 음악 구성적인 면으로나 원숙미가 돋보이는 4집! 특히 러브앤피스는 도입부의 맑은 피아노선율, 간주에 이어지는 그루브 넘치는 베이스, 기타리프는 한번 들으면 계속 귀에 맴도는 매력이 있는 명곡이다.


앨범버전보다 더더 좋아하는 러브앤피스 with 스윗소로우

이 곡 이외에도 재평신의 코창력이 돋보이는 Robot, 마음 벅차게 만드는 가사의 21세기의 어떤날, 랩인듯 읖조리는 가사가 인상적인 BIKINI(이 곡은 특히 라이브로 들으면 더 매력적이다)도 놓치지 말고 꼭꼭 들어보아야 한다.


< Special EP - Open Run >

곱씹을수록 가사가 정말 좋은 계절의 끝에서가 실린 Special EP 앨범!

계절의 끝에서

흘러가는 시간들을 멈출수는 없으니

다만 우리 지금 여기서 작은 축제를 열자

...

많은 날이 흘렀지만 변하지 않았기를

힘겹던 날 활짝 웃어준 한 장의 사진처럼


고시를 때려치기로 마음먹고 뭘 해야하나 헤매던 대학생시절, 내 마음을 위로해주던 곡이다.

그 이후로도 삶이 힘들고 팍팍할때면 늘 이 노래의 가사가 생각나곤한다.

'힘겹던 날 활짝 웃어준 한 장의 사진처럼'

이것이 인생을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살도록 만들어 주는 힘이 되지 않을까.


< 5집 - HIGH-FIVE >

출근길에 들으면 출근파워 샘솟는 굿모닝 샌드위치맨부터 힘없을때 오기가 팍팍 생기는 Solar System Super Stars, 심지어 스탭들한테 고맙다고 하는 Credits까지 좋은 명반 5집! 개인적으로 페퍼톤스 초기의 음반들은 가사를 귀담아 듣지는 않았는데, 4집, 5집으로 갈 수록 점점 가사에 귀를 기울여 듣게 된다.


특히 이 앨범에는 내 인생역경의 시간을 극복하게 해준 인생곡인 Fast가 수록되어 있다.

https://youtu.be/YTsGRnH8tqk


논문 진도는 하나도 안나가고, 취직하겠다고 넣는 서류는 족족 광탈하고 심지어 맨날 아프기까지 했던 암울한 석사 마지막 학기 시절, 페퍼톤스의 새앨범은 나에게 한줄기 빛과 소금과 같은 것이었다. 특히 이 곡의 타다당타다당! 하면서 시작하는 드럼소리, 지금까지 들어본 곡 중에 손에 꼽힐정도로 귀에 팍팍 꽃히는 도입부의 장쾌한 기타리프를 처음 듣는순간 아 페퍼톤스가 또 인생곡을 썼구나ㅠㅠ라는 감동이 밀려왔었다ㅋㅋ


빠르게만 달리는 세상 절대로 뒤쳐지면 안돼

잊지는마 사람들속에 가장 빛나는 너

네가 아니면 안되잖아


자소서를 쓰는 취준생 시절은 그 누구도 자존감이 높을수가 없는 암흑의 시기이다. 그 때의 나는 매일매일 깎여나가는 자존감을 부여잡을수가 없어 그냥 다 포기하고싶을때면 이 노래를 듣곤 했다. FAST의 가사가 나에게도 빛나는 순간들이 있었지. 나도 어딘가에선 쓸모가 있는 사람일거라는 확신을 조금이나마 불러일으켜주곤했다. (그 때 하도 들어서 요새는 잘 안듣는데 이번에 공연에서 다시들으니 넘나 좋더라 하핳하하ㅏ하 ) 덕분에 무사히 암흑의 시기를 잘 지나왔어요. 고마워요 오빠들!ㅋㅋㅋㅋ


사람들이 김광석의 노래는 인생의 굴곡과 함께 하는 노래라고 평한다. 그 나이대를 지날때면 떠오르는 노래이기 때문이라나. 나에게 페퍼톤스의 노래가 그러하다. Ready Get Set go!를 들을때면 고등학생 시절 독서실에서 집에 가는 차가운 밤공기가생각이 나고, ABC를 들을때면 마지막으로 도서관 불을 끄고 집으로 돌아가는 어두컴컴한 골목이, Fast를 들을때면 울면서 한강을 달리던 시절이 떠오른다. 매일 듣지는 않아도 언제나 내 플레이리스트에 있었으며, 나의 인생 곳곳에서 늘 함께해왔던 페퍼톤스의 음악들. 앞으로도 오래오래 음악해줘요 페퍼톤스!!ㅠㅠ


덧) 페퍼톤스 비주얼에 대하여

카이스트 공대생 시절의 페퍼톤스 (...)
환골탈태하여 인디계의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페퍼톤스는 인디계의 아이돌이고 이제는 뇌도 외모도 섹시한 뇌섹남(...)으로 유명해지기까지 했지만, 처음에는 아 전형적인 공대생이란 저런 모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닼ㅋㅋㅋ 하지만 어릴적부터 동그란 안경이 잘 어울리는 너드스러운 천재캐릭터에 무조건 꽃히는 특이 취향을 가졌던지라.. 이때부터였나요...신재평이 내 이상형이 된게.... 하지만...오빠는 품절남이 되시었고....그래도 여전히 오빠는 내맘속의 요정이에여.....행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