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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clara Feb 13. 2021

매거진B를 읽다가

기억의 북마크

매거진B의 깔(?)을 동경하지만 항상 구매후에는 잘 읽지 않게 된다.

읽히지 않는 아티클이 제법 많다. 


나와 같은 인상을 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매거진B 홈페이지를 둘러볼 것을 권한다.

https://magazine-b.co.kr/category/all/?filter=brand-story

군더더기 없이 각 브랜드의 핵심적인 부분들만 살펴볼 수 있다.


오늘은 그중에 기억속에 북마크 해놓고 싶은 부분을 옮겨본다.



BLUE BOTTLE


당신은 커피 비즈니스를 미식 비즈니스로 보나요, 아니면 호스피털리티 비즈니스로 보나요?


저희 관점에서 볼 때 호스피털리티입니다. 커피는 상품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카페에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이고,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그들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방정식 입니다. 그 느낌은 커피맛과 관련이 깊지만, 맛에 한정된 것은 아닙니다. 건축과 디자인, 바리스타가 고객에게 인사를 하거나 재방문했을 때 고객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로 인해 사람들은 커피를 더 맛있거나 맛없게 느끼게 되죠.


블루보틀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의 태도를 알아보는 기준 같은 것이 있나요?


(중량) 예를들어,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가정해볼께요. 인터뷰가 끝난 후 서로 인사를 나누고 지원자가 앉았을 때 그대로 의자를 방치해두고 나간다면 저는 고용하지 않습니다. 혹은 인터뷰 중 커피를 서빙한 바리스타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죠. 이런 디테일이 굉장히 중요해요. 때로 훌륭한 이력서와 경험을 가진 사람을 탈락시키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채용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매장에서 경험한 블루보틀을 복기해보면 식음료 브랜드에서 행하는 일반적 커뮤니케이션의 상당 부분이 생략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블루보틀에는 메시지가 거의 없습니다. 쓸데없는 메시지도 없고,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의 양도 적죠. 고객과 바리스타 사이의 장애물이 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제거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블루보틀이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힘을 빼고, 무엇을 팔기 위해 애쓰지 않는 점이요. 일반적으로 카페에 들어가면 굉장히 많은 정보와 메시지가 고객을 맞이 합니다. 어떤 카페에 들어가면 직원들이 외운 듯 똑같은 멘트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 가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기 저희 특선 메뉴가 있습니다." 블루보틀에서 그렇게 말하는걸 상상할 수 있나요?



Aesop


제품은 물론 삶의 균형까지 강조한 브랜드 철학


에이솝은 단순하고 솔직한 브랜드다. 그들이 말하는 '럭셔리'는 비싼 물건으로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을 한단계 높게 끌어올리는 것이다. 파피티스는 그것이 자기 인식과 절제, 균형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에이솝은 마치 무지와 에르메스가 서로 섞인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무지로 대표되는 실용주의와 에르메스의 고급스러운 물질주의가 공존하면서 두 요소가 건강한 충돌을 일으키죠. 단순함. 무결성 그리고 진정성. 이것이 럭셔리한 제품이 핵심으로 갖춰야할 세가지 오쇼입니다." 그는 제품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명품' 꼬리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제품은 물론 브랜드를 둘러싼 환경 곳곳에서 '균형'을 강조하는 파피티스의 철학을 발견할 수 있다. 




독특한 개성의 매장들은 에이솝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감수성을 한층 깊게 자극했다. 한마디로 에이솝을 이해하는 소수의 비주류 고객을 걸러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마 세계 어느 곳의 큰 도시에 가더라도 전형적인 에이솝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의 비중은 인구의 약 2~5%일 겁니다. 나는 그런 비주류 들이야말로 우리가 하는 일과 맞닿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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