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효능
1. 공복 혈당 감소
2. 대사증후군 개선
3. 항당화
안녕하세요. 약사 Jinny입니다.
최근 당뇨 관리와 관련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식품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여주’입니다. 박과 식물에 속하는 여주는, 길쭉하고 울퉁불퉁한 돌기가 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러한 생김새 때문에 ‘도깨비 방망이’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여주가 항당뇨 특성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여주에 함유된 P-인슐린과 카란틴이라는 성분 때문인데요. P-인슐린이 체내 인슐린과 유사한 작용을 수행하는 ‘식물 인슐린’, ‘천연 인슐린’이라면, 카란틴은 인슐린을 만들고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활성화하는 성분이지요.
또 여주는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C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고, 이외에도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모모르데신,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공액리놀렌산 등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여주가 어떻게 항당뇨 작용을 수행할 수 있는지,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구독자 여러분은 본인의 공복 혈당 수치를 알고 계신가요? 공복 혈당이 100 mg/dL 미만이면 정상, 100~125mg/dL이면 공복 혈당 장애,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하는데요.
우리가 자면서 식사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당연히 수면 중에는 혈당이 약간 떨어집니다. 따라서 혈당이 과도하게 낮아지지 않도록 조절하기 위해, 자는 동안 간에서 당을 만들어 내는데요. 당뇨병이 있는 경우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잘 작용하지 못하므로, 당이 과도하게 많이 생성되어 버립니다. 따라서 공복 혈당이 높으면 당뇨병이 있다고 진단하게 되는 것이죠.
이와 관련하여, 여주가 당뇨병 환자의 공복 혈당을 낮출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인체적용시험이 있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2020년 한국의 연구진이 96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12주간 여주 추출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다음과 같이 평균 공복 혈당 수치가 낮아지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여주 섭취군의 평균 공복 혈당 수치가 낮아졌다."
Kim, S. K., Jung, J., Jung, J. H., Yoon, N., Kang, S. S., Roh, G. S., & Hahm, J. R. (2020). Hypoglycemic efficacy and safety of Momordica charantia (bitter melon)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mellitus. 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 52, 102524.
공복 혈당은 대사증후군의 중요한 진단기준이기도 합니다. 대사증후군이란, 높은 공복 혈당과 함께 넓은 허리둘레, 높은 혈압,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 콜레스테롤이라는 5가지 기준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진단받게 되는데요.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당뇨병, 심뇌혈관 질환, 일부 암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2년에는 대만의 연구진이 여주의 섭취가 대사증후군을 개선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사증후군 기준 중 3-5가지에 해당하는 성인 42명을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는데요.
3개월 간의 여주 캡슐 섭취 후, 대사증후군의 발병률은 물론 허리둘레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발병률의 감소는 3개월의 보충 기간 끝났을 때 가장 높았고, 기준선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그 차이는 4개월(보충 중단 후 1개월)까지 유의하게 유지되었다. (중략) 보충 후 허리둘레도 유의하게 감소했다."
Tsai, C. H., Chen, E. C., Tsay, H. S., & Huang, C. J. (2012). Wild bitter gourd improves metabolic syndrome: a preliminary dietary supplementation trial. Nutrition journal, 11, 4.
당뇨병 환자들이 신경써야 하는 것은, 공복 혈당뿐만이 아닙니다. 당뇨병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사망률을 높이는 것은 혈당 그 자체가 아니라, 당뇨병 합병증이기 때문인데요.
당뇨병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최종당화산물(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 AGEs)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흔히 ‘당독소’라고 불리기도 하는, 최종당화산물은 당뇨병 합병증과 노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물질입니다. 혈중 포도당이 여러 단백질 성분과 반응하여 체내에서 생성되기도 하며, 동물성 지방이나 단백질이 풍부한 식재료를 고온에서 조리한 음식을 섭취하여 체내에 축적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최종당화산물의 수준을 감소시키는 것을, ‘항당화’라고 하는데요. 여주의 항당화 활성에 대해 연구한 인체적용시험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연구에서 당뇨병 환자들에게 카란틴을 함유한 건주 여주 6g을 매일 섭취하도록 한 결과, 16주 후 최종당화산물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여주 섭취군은 개입 16주 후 혈청 내 총 최종당화산물(AGEs)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Trakoon-osot, W., Sotanaphun, U., Phanachet, P., Porasuphatana, S., Udomsubpayakul, U., & Komindr, S. (2013). Pilot study: Hypoglycemic and antiglycation activities of bitter melon (Momordica charantia L.) in type 2 diabetic patients. Journal of Pharmacy Research, 6(8), 859-864. ISSN 0974-6943.
오늘은 연구를 통해 여주의 이점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살펴본 바와 같이 여주는 혈당을 낮추는 것은 물론, 고혈당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재입니다.
그러나 여주 섭취에 주의해야 할 분들이 있는데요. 여주는 칼륨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칼륨 배출이 어려운 만성 신장 질환 환자들은 섭취를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미 당뇨 약을 복용 중인 분들이라면, 주치의와의 상담 후 섭취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럼, 몸도 마음도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이상 Jinny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