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매거진의 소개글
어느 날, 예수님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다룬 영화를 보고 나서였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정말 단순하게 '써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주제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경험한 10인의 이야기를 그들의 관점에서 쓰는 것이었습니다. 1년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1년 후에 자료조사에 착수했으나 그제야 제가 알게 된 것은 2000년 전의 갈릴리와 이스라엘에 대해서 제가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겨우 1년이 다 되어갈 무렵 한 인물에 대해서 쓸 수 있었습니다. 그는 '야고보'입니다. 예수님의 친동생이자 순교자죠. 하지만 그의 이력은 조금 특이한데, 예수님 생전에는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배척하고 멀리하였습니다. 미친 사람이라고 하였다는 성경의 기록도 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야고보는 예수님이 죽은 후에야 그를 믿기 시작합니다. 바울은 그것에 대해서 '부활한 예수님이 야고보 앞에 나타나셨다'고 합니다. 야고보는 오랫동안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로 있었고, 예수를 믿지 않는 이들에게조차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순교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일단 야고보의 관점에서만 이야기를 쓴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꾸며낸 이야깁니다. 예수님이 등장하지만 그의 행동과 대사는 제가 다 꾸며낸 겁니다. 그래서 공개하는 데 많이 망설였습니다. 물론 저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고, 제가 믿는 상식에서 벗어나게 묘사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거부감이 있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이 글을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니, 아마 보기 힘드실 겁니다. 야고보는 성경에 묘사되지 않은 '형인 예수'를 경험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공생애 이후 공개적으로 가족들을 거절한(이 부분은 성경에 나오기도 합니다) 것을 경험한 사람이기도 하죠. 십자가에 대해서, 그는 복잡한 생각을 했을 겁니다.
아직 그 복잡한 생각에 대해서는 저도 글을 쓰다 지웠다 하기를 수십 번이라 지금도 완결짓지는 못하였습니다만, 끙끙 앓고만 있다고 해서 해결될 것도 아니고 하여 일단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라도 보시라고 슬쩍 공개해 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완전히 꾸며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는 야고보의 관점에서 쓰여진 이야깁니다. (두 번째는 가야바로 하려고 하는데 지금 글을 거의 쓰지 못한 상황이라 그것은 추후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은 순차적으로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