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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은 돈이 될까?

ESG와 다르게 CSR은 등장한 지 오래된 개념인 만큼 참 많은 연구가 있다. 대학생이니까, 또 논문 한 번은 들여다봐야 직성이 풀려서 길게는 아니더라도 한번 짚고 넘어가 보려 한다.


논문에서 이야기하는 기업이 CSR을 하려는 이유는 크게 아래 4가지다.      


1. 돈이 '있으니' 한다.


재무적으로 양호하고 여유 자원이 풍부한 기업들은 자선적 CSR을 수행한다. 막강한 재력의 삼성이 대학생 멘토들을 뽑아 매년 ‘드림클래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봉사를 진행하거나, 90년대부터 막대한 투자를 통해 매년 안내견학교에서 안내견을 교육하는 그것처럼 말이다.


2. 돈이 '되니까' 한다.


CSR 활동은 재무 성과를 개선하는 양호한 경영 수단의 하나이므로 CSR을 수행한다. 지속해서 긍정적 이미지에 노출해 소비자의 머릿속에 좋은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매출로 연결될지도, 혹은 기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이해관계자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CSR 활동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3. 부정적 평판 관리


기업들이 과거에 저지른 무책임한 행위를 (CSI, Corporate Social Irresponsibility) 상쇄시키기 위해 속죄하는 의미로 하는 CSR. 공장에서 아동노동 착취로 이슈 되었던 한 기업이 오히려 아이들의 교육에 앞장서는 등의 방식으로 전의 죄를 무마하려는 노력도 포함되겠다.


4. 위기관리


일종의 신용 저장소처럼 기업에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사회의 부정적 반응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기대된다. 아직 잘못을 저지르거나 부정적 이슈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만에 하나 사건이 터지더라도 소비자들이 이전까지 해온 사회공헌을 고려해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선행이랄까. ‘야, 기업이 한 번쯤 그럴 수 있지, 사과도 했으니 넘어가자’ 정도로 말이다.




첫 번째 여유 자원 메커니즘은 돈이 남아서 그냥 한다는 입장이니 마케터가 더 파고들 이유는 없다. 따져봐야 하는 것은 나머지다. CSR은 정말 돈이 되는지, CSR은 위기관리를 포함한 평판 관리에 정말 도움이 되는지, 이 두 가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는 CSR의 수익 창출 효과에 대해서 통일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이에 대해 연구들은 세 가지 입장으로 정리된다.


돈이 된다


기업의 CSR 활동이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갈등을 조율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개선은 재무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태도다. 예를 들어 환경 파괴적인 기업에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환경단체들에 막대한 자본으로 투자한다면 불만의 목소리가 조용해질지도 모른다.


손해다


CSR 비용은 기업의 영업활동과 무관한 활동에 발생하는 지출로 주주의 이익을 감소시키는 비용이라고 주장한다. 핵심 영업과 무관함으로 경영자들이 이에 관심을 두는 것 자체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거기서 거기다


CSR 활동과 기업의 성과 및 가치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익 변동성과 CSR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을 증명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출처

- 국내 CSR 연구의 동향 분석 : 무역 및 물류 등재(후보)지를 중심으로(홍의, 전호진, 김영민)

- 다국적 농업생물공학 기업 몬산토의 기업활동에 대한 윤리적 분석과 사회적 책임 사례연구(이호영, 김동현, 이기찬,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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