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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틀콜드 Jan 06. 2023

어쩌다 대소변을 받았다

사람은 이름만 남기는 거 아니었나

그들에게 어쩌다 받은 대소변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됐다.



고속터미널 역에서 있던 일이다.


그 당시 나는 지방에 내려갈 일이 있었는데,

버스 승차까지 약 한 시간 정도 여유 시간이 있던 상태였다.


역사 내 별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다 화장실이 급해

별다방 옆 역사 화장실을 찾았다.


화장실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보고 있었다.

나는 안 되겠다 싶어 양변기가 있는 아무 곳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그것'을 발견했다,


변기 커버 위에 노오랗게 버무려져 있다시피 한 소변을.


저 작은 것을 남겨놓은 사람도

나처럼 급한 대로 이곳에 들어와 용무를 본 것 같았다.

그러면서 그가 남겨놓은 작은 것을 두꺼운 휴지로 닦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앉을 시간도 없었나?'




위와는 다른 날,


다른 장소(회사 화장실, 음식점 화장실)에서,

다른 것을 발견했을 때도 더러 있다.


그때는 잘 모아진 '큰 것'이었다.



위 '무언가'를 남겨놓은 사람들은

다음 두 사실을 모를 테다.


본인들이 남겨놓은 것을 받은 누군가는

나 몰라라 하고 바로 튀어나가고 싶지만

'급한 상황에서는 그걸 내려서라도

용무를 봐야 한다'라는 사실을.


언젠가, 본인은 두꺼운 휴지로

남의 소변을 닦고, 코를 막으며 남의 대변을

대신 내려줘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런 사람, 닮고 싶지 않다

1. 화장실에서 일 보고, 뒤도 안 돌아보고 가는 사람

2. 휴지통이든, 변기든 버리지 말라는 거 버리는 사람

3. 공공화장실인데 한 번 들어가서 다른 거(유튜브, 게임 등)하며 안 나오는 사람

4. 뒤에 사람 기다리는데, 세면대 앞에서 태연하게 머리 만지고 거울 보는 사람




나는 저렇게 늙지 않기 위해,

1. 어느 화장실이든 일을 보면 '꼭 뒤를 확인'하고 나간다.

   > 정리할 게 있으면 정리하고 나간다. 여기까지만 해도 기본은 된 거다.

2. 대변보는 곳 문에 부착된 문구를 확인하고 따른다.

   Ex. 휴지만 변기에, 휴지통에는 휴지만 등

3. 화장실 내 많은 사람이 있을 시, 용무만 보고 나간다.

4. 스프레이가 있다면 뿌리고 나간다.

   > 이건 나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품격을 높이고 싶다면 시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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