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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Mar 23. 2024

창동의 아름다운 다실을 찾아서

다드림 티하우스 방문기

독서 모임 회원이 다실을 열었다. 개인적으로 꿈을 키우고 있던 일이 실현된 것이다. 어떤 일을 취미로 하는 것과 사업을 벌이는 일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다실을 연다는 것은 개인 사업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쉽지 않은 힘든 결정이고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다. 개업소식에 회원들이 함께 다실을 찾았다. 정식 오픈 전이지만 궁금하기도 했고 축하하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오픈 준비 중인 다드림 티하우스는 노원구 창동역 인근에 위치해서 접근성이 좋은 위치였다. 10시 반에 모이기로 한 것을 10시로 착각하는 바람에 제일 먼저 도착했다. 주소정보에 빌딩이 표기되어 있지 않아서 창동역에서 내려 찾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장소를 찾았지만 정작 입간판이 보이지 않아서 건물 안에 들어가서야 겨우 상가표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드림  티하우스 입구

2층에 위치한 티하우스는 식물이 옹위하고 있는 입구부터 자연이 느껴졌다. 가게에 들어서자 징검다리처럼 바닥에 제주 현무암이 깔려있고 옆으로 작은 개울물이 흐른다. 여유롭고 너른 공간에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곧바로 시야에 들어온다.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다. 곳곳에 식물이 풍성하게 비치되어 숲 속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물 흐르는 소리와 새소리도 들려 숲 속 분위기를 돋운다. 차와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공간을 구현해 놓았다. 기대 이상이었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좌식 공간과 별도 구분된 티룸이 갖춰져 있고 테이블을 여유롭게 비치해 놓았다. 단체석과 개인 좌석이 적절히 잘 조화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면이 통유리 창으로 밖이 내다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티룸은 전면 시야가 확보되어 계절마다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티룸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소규모 다회를 가지기에 부족함이 없는 격조 높은 공간이었다.

티룸 통창
좌식 공간

장식된 소품들도 아기자기하고 우아하다. 티하우스인 만큼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찻잔과 다기가 눈길을 끈다. 카운터에 달린 조명도 찻잔세트를 활용하여 만든 것이다. 부군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고 있다. 티룸의 테이블 위에 작은 테라리움도 예쁘다. 호스트의 섬세하고 세심한 마음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식물들도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서 편안한 쉼을 누리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힐링공간이라는 단어가 꼭 맞을 것 같다.

찾잔과 다기들
찾잔 조명등
테라리움

티룸에서 간단한 다회를 가졌다 먼저 웰컴티로 설국차가 나왔다. 중국 곤륜산 눈 속에 핀 국화꽃으로 만든 귀한 차다. 다기와 찻잔도 아름답지만 곁들여 나온 보석양갱은 이름 그대로 보석처럼 고왔다. 먹기가 아까울 정도다. 포크도 오죽으로 만든 대나무 가지로 사소한 것이라도 그냥 넘기지 않는 세심한 준비가 놀라웠다. 이어 노백차와 세헤라자드의 비밀과 고수 숙차 그리고 동방미인으로 다채롭고 다양한 차를 음미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각의 맛과 향이 달랐고 우리는 차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차를 여유롭게 즐겼다.

월컴티 설국차
보석양갱

차를 함께 마시는 시간은 말 그대로 티테라피였다. 은은한 향기가 코를 즐겁게 하고 예쁜 다기에 담긴 고운 빛깔의 차는 눈을 기쁘게 했다. 자연의 정기를 담은 깊고 그윽한 차를 마시는 일은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이었다. 또한 차에 잘 어울리는 양갱과 가래떡은 입을 즐겁게 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마음이 고운이들과 격의 없는 즐거운 담소로 시간의 흐름을 잊게 했다는 것이다.

다드림 티하우스가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귀한 자리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정성을 다해 창조된 아름다운 공간과 세심하게 준비된 차로 지친 이들에게 진정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쉼터가 되기를 바란다.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감동하는 법이다. 그만큼 세심하고 섬세한 주인의 손길이 곳곳에 깃들여 있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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