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JI Mar 31. 2024

힘들어 하는 모든 회사원들에게..

직장 생활

“도대체 회사 생활이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혹시 저만 그런 걸까요?”


오늘도 어김없이 힘든 하루가 시작됩니다. 

해가 서쪽에서 뜨고 전쟁이라도 났으면 하는 마음이구요,

하지만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하고 마음이 무거운 저는 이제 출근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문득 거울을 보니까 얼굴과 어깨가 너무 쳐져 있습니다.

그래서 눈에 힘도 주고 입 꼬리도 올려 보고요 어깨에 힘을 주기도 합니다. 가끔은 일부러 웃어 보기도 합니다.


오늘은 월요일인데,

이번 주를 어떻게 견딜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솔직히 출근하기가 너무 싫습니다.

출근하다가 넘어져서 며칠간 입원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쩌면 이건 월요병이 아니라 불치병에 걸린 느낌입니다.

슬럼프라고 하기에는 너무 오래 되었고,

이제는 이런 모습이 원래의 제 모습인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출근하는 길에 와이프가 “여보, 요즘 너무 힘들어 보여! 그래도 힘내~”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힘든 걸 어떻게 알았지?” 그래도 저는 힘을 내야 합니다. 그게 남편이니까요.


출근을 하면,

우선 가장 꼴 보기 싫은 상사에게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하면서 인사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좋은 아침이 아니죠. 오늘도 보기 싫은 사람을 봤으니까요.

상사도 제 마음을 읽었나 봅니다. 표정이 좋지 않죠.

그래도 저는 모른 척을 합니다. 어쨌든 인사는 했으니까요.


오늘은 아침부터 별일 없기를 기원하고 야근도 없기를 기대합니다.

다행히 친한 동료들과 차 한잔 하는 시간은 항상 즐겁습니다.

어느 누군가를 험담하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는 정보에 귀를 기울이며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공허함은 여전히 남아 있구요. 이제 점심 시간이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루가 끝나갑니다.



요즘 저는 고민이 많습니다. 

커리어나 자기 계발도 걱정이고, 나이는 점점 들어 가는데 건강은 잘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예전 같지 않다는 겁니다. 

“그거 아세요? 시간과 건강을 돈으로 바꾸는 느낌이랄까?”

저에겐 직장 생활이 그렇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 

월급은 마약이고 이제는 마약 없이는 살 수도 없습니다.

가족들의 기대도 있고 부담도 너무 많구요. 그래서 어깨가 항상 무겁습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에는 용기나 자신감, 금전과 경험 등 모든 것들이 부족합니다. 


누군가에게 솔직히 묻고 싶어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고민하고 흘러가는게 정상이겠죠? 그래서 선배들처럼 40대와 50대가 자연스럽게 되는 거겠죠?

솔직히 이렇게 살려고 취업한 것이 아닌데,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집니다. 

하지만 이 또한 인정하고 수용해야 되겠죠.

그래서 가끔 선배들이나 모든 직장인들이 위대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만약 지금이 조선 시대라면,

저는 회사에서 양반집 노비처럼 느껴집니다.

누군가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이유 없이 혼나고,

그럼에도 무서워서 한 마디도 못하는 그런 노비, 그런 노비의 모습입니다.


오늘은 하루가 매우 바빴던 것 같은데, 

솔직히 뭘 했는지 잘 모르겠구요.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이거 정말 큰일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오늘은 야근은 없습니다.


퇴근하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관심이나 칭찬이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회사 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확신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자기 확신과 자신감이라는 주사가 있다면 무조건 맞고 싶구요.

저라도 저를 믿어야 하니까요.


어쨌든 이 또한 지나갈 것이구요 승진을 통해 뭐라도 되겠죠.

아마 지금보다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내일은 정말 다른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가난한 사람들의 특징과 습관 (행동적 측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