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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JI Apr 11. 2024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파이어족과 조용한 퇴직

파이어족

여러분, 지금은 자본주의 시대고 경제력이 모든 가치의 기준이라는 말에 동의하십니까?

사실 경제력이 모든 가치의 기준은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직장 생활이나 결혼, 출산과 자녀 교육, 집과 자동차, 주식이나 코인 등 걱정과 불안을 야기하는 대부분이 경제력. 즉, 돈과 연결되어 있죠. 

그리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우선 경제적 자유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이자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자유와 자신이 원하는 행위를 선택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정 수준이상의 경제적 여건을 의미합니다.

우리 같은 흙수저에게는 이상향과 같은 단어죠.


파이어족이란,

경제적 자유와 조기 은퇴라는 단어의 합성어로,

직장 생활을 통해 경제적 자유. 즉, 필요한 만큼의 돈을 빨리 모아서 은퇴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직장인은 누구나 파이어족이 되고 싶어 하죠.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조용한 퇴직은 ‘Quiet quitting’이라도 하는데,

회사에서 정해진 시간과 주어진 일에만 집중하고 더 이상 회사 일에는 관심을 가지고 싶지 않다는 소극적인 태도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도전 의식과 열정이 부족한 모습이라도 폄하하기도 하죠.

조용한 퇴직을 선택한 이들은 회사에 대한 아무런 기대감 없이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하고 싶고, 항상 1인분만 하고 싶어합니다. 회사에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추가적으로 희생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또한 조용한 퇴직은 MZ세대 직장인들만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직장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퇴사나 이직을 준비하거나 승진 가능성이나 기회가 없는 직장인들에게 많이 보이는 모습이죠.

특히 요즘은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 조용한 퇴직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는 중입니다.

눈에도 확실히 보이고 미디어에서도 많이 언급하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파이어족과 조용한 퇴직은 어떤 문제가 아니라 당연한 변화이자 트렌드이며, 이 둘은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다 더 이상 직장 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구요.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유를 통해 조기 퇴사를 하려는 사람들이고,

조용한 퇴직은 경제적 자유를 만드는 과정에서 시간을 견디며 직장 생활을 하는 모습이죠. 

쉽게 말하면 파이어족은 원하는 결과의 모습이고, 조용한 퇴직은 그 과정의 모습이죠.

그리고 아직 둘다 경제적 자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조용한 퇴직의 모습으로 직장 생활을 하고, 조기 퇴사를 위해 돈을 투자하고 모으는데 집중하는 거죠.

그래야 하루라도 빨리 직장 생활을 그만둘 수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가진 직장인들은 직장 생활의 의미보다는 경제적 자유가 우선입니다. 

이 우선 순위에 의해 경쟁이라는 미명하에 벌어지는 직장 생활에서 힘들어하게 되는 거죠. 상사나 동료들도 당신의 이러한 생각과 행동에 대해 대부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달갑게 보일 리가 없고 상황은 점점 악순환 됩니다. 관심이 다른 곳에 있으니까요.


또한 파이어족과 조용한 퇴직은 

지금은 단어로써 규정되어 사람들에게 인식이 어느 정도 생겼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많은 직장인들의 당연한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2000년에 입사했을 때도,

지금보다 그 수는 적을 수도 있겠지만,

그때도 빨리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가 원하는 사업을 시작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려는 선배들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회사에서 더 이상 승진 기회가 없고 회사에 대한 기대도 하지 않고 원망만 가득한 선배들도 많았구요. 그래서 조용한 퇴직을 선택한 선배들을 꽤 많이 보았습니다.

누군가는 이들을 고인물이라고 이야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많이 안타까웠죠.

아마 이들에게 경제적 자유가 있었다면, 벌써 때려 치고 나갔을 겁니다. 자존심이 많이 상하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죠.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상황에 있는 직장인은 항상 많았습니다.

다만 이러한 모습들을 인식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일 뿐이죠.

슬프게도 시대는 다르지만 내용은 동일합니다.


결국 파이어족과 조용한 퇴직이라는 말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모습이구요, 

그 밑바탕에는 경제적 자유라는 딜레마가 숨어 있습니다.


저 또한 경제적 자유가 갖춰진 상태에서 직장 생활을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하고 싶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세상 어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물론 생각에 불과할 뿐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조용한 퇴사나 시끄러운 퇴사가 아닌 자발적이고 준비된 퇴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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