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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경희 Jun 12. 2019

이제부터는 벼락치기다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두번째 환경이야기( Time to grow up) 

미뤄두었던 늦은 점심 이야기 


구름이 낮게 드리운 한가로운 주말 오후는 왠지 맘껏 게을러도 될 것 같은 시간이다. 졸리기만 하다. 가라앉은 기분을 위해 자극적인 매운 맛이 허락되는 자유에 홍합이 듬뿍 얹어진 짬뽕을 배달시켰다. 역시 홍합은 시원한 국물로 제 역할을 다하는 싸고 맛좋은 해산물이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홍합을 골라 먹던 버릇이 신문 한 꼭지에서 봤던 기사 내용으로 나에겐 찜찜한 식재료가 되었다. 홍합을 통해 우리는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홍합과 미세플라스틱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일까? 오늘은 홍합 속에 숨겨진 플라스틱 이야기를 꺼내 보려고 한다. 




1. 미세 플라스틱 

홍합, 굴, 바지락 같은 해산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논문을 읽었다. 미세 플라스틱은 5mm이하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을 말한다. 화장품, 치약,세제 등에 의도적으로 작게 만들어진 것을 1차 플라스틱, 사용 또는 배출 과정에서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져서 생겨난 것을 2차 미세 플라스틱이라 한다. 이 미세 플라스틱은 하수처리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또는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파도와 바람, 빛에 의해 잘게 쪼개져서 생기기도 한다.    

미세 플라스틱의 가장 큰 문제는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바다의 플랑크톤들이 먹이로 오인해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 사슬을 따라 생태계 거의 모든 단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각종 어패류와 어류, 해양 포유류를 거쳐 인간에게까지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각종 해산물들을 먹음으로써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되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바다에서 나는 소금이나 생수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2. 썩지 않는 플라스틱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이 드는 순간까지 현대인은 수많은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고 버린다. 그렇다면 과연 그 많은 플라스틱은 어디로 가고,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가볍고 튼튼하며 변질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진 플라스틱.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플라스틱은 지구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렸다. 플라스틱은 소각될 경우 해로운 성분을 배출하고 땅속에 매립되거나 바다로 떠내려가서도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원래의 형태를 유지한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생태계로 유입될 경우 다양한 생물에게 피해를 줍니다. 해저 면에 가라앉아 해양 생물의 생활터전을 해치고 위협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그 중에서도 눈에 보일 정도로 부피가 큰 플라스틱, 예를 들어 버려진 그물망은 바닷새의 발을 묶어 굶어 죽게 만드는 덫이 되기도 한다. 가늘고 긴 빨대는 바다거북의 콧속에 박혀 호흡을 막기도 한다. 



 3. 대체 플라스틱 


  플라스틱의 가장 큰 문제는 사용 후 분해가 되지 않아 버려도 사라지지 않고 환경에 계속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연구자들이 플라스틱의 장점은 갖되 분해는 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을 대체재로 연구하고 있고, 현재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 기존의 플라스틱은 석유 등 화석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면, 바이오플라스틱은 재생가능한 원재료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이다. 바이오플라스틱 중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꼽을 수 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환경에 버려졌을 때 환경에 흔히 존재하는 미생물에 의해 물,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으로 완전히 분해되고 독성물질을 방출하지 않아서 환경에 무해한 플라스틱이다. 그러나 기존의 플라스틱보다 내구성이 낮고 가격의 문제로 상용화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런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보완하여 나온 것이 ‘산화생분해성 플라스틱’이다. 산화생분해성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에 산화생분해제, 생분해 촉진제 등을 첨가하여 열, 빛, 미생물, 효소, 화학반응 등의 복합적 작용에 분해가 촉진되어서, 완전분해까지 분해 기간을 1~5년으로 단축한 생분해성플라스틱이다. 이것은 생분해플라스틱의 제품 응용성 및 생산성 저하 문제, 광분해 제품의 최종 생분해가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하고, 기존 플라스틱과 유사한 내구성과 제조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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