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하늘
달만이 선명할 때
당신과 발을 내딛죠
쌀쌀한 날씨에
몸을 붙인 채
당신과 함께 거닐죠
새까맣게 어두운
숲을 지나
마침내 맞이한
넓은 호수
하늘을 달리는
말도 잠든 듯
고요하 산과 하늘을
비추는 거울
가만히 서서
바라봅니다
소란한 아우성보다
은은한 속삭임
밝은 형태보다
은은한 윤곽
그러나
더 선명한 느낌
어쩌면 우리도
이와 같겠죠
최면에 걸린 듯
하루종일 사무치는
은은한 너의 매력
어느새 빠진 듯
자꾸만 허우적대는
내 마음
이곳은
당신의 호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