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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대호 Aug 24. 2021

호수

어두운 밤하늘

달만이 선명할 때

당신과 발을 내딛죠


쌀쌀한 날씨에

몸을 붙인 채

당신과 함께 거닐죠


새까맣게 어두운

숲을 지나

마침내 맞이한

넓은 호수


하늘을 달리는

말도 잠든 듯

고요하 산과 하늘을

비추는 거울


가만히 서서

바라봅니다


소란한 아우성보다

은은한 속삭임


밝은 형태보다

은은한 윤곽


그러나

더 선명한 느낌


어쩌면 우리도

이와 같겠죠


최면에 걸린 듯

하루종일 사무치는

은은한 너의 매력


어느새 빠진 듯

자꾸만 허우적대는

내 마음


이곳은

당신의 호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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