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리집가장 Sep 30. 2023

인생 첫 상장폐지

수상할 정도로 대범했던

나는 2년 전 별안간 무슨 바람이 들어서인지 미국 주식을 시작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밤마다 천장에서 쟁반이 떨어져 머리를 쳐서 기절시키는 인테리어를 할 것이다. (장 열리는 소리 안 들리게 해라...)


나의 역대 미주들은

-손절 완-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이게 뭐세요...? 이젠 뭔지 기억도 안 난다)

벨로다인 라이다(쎄하다)

루미나 테크놀로지스(쎄하다22)

ICLN ETF(쎄하다33)

ACTC(오늘의 주인공 악틱놈)

레네솔라(ㅋ)

블랙베리(ㅋ)

퀄컴(ㅋ)


-지금 가지고 있는 것-

마이크로소프트(편안)

나이키(나이키 덕후로숴... 안 살 수가 없음)

엔비디아(효녀)

테슬라(얼마 전 진입ㅎ)


이렇다고 할 수 있다. 마소랑 엔비 빼면 다 손절라인이거나 손절했고, 지금은 우량주만 가지고 있다.

물론 시드가 크지 않으므로 사실상 손절 금액이 크진 않다. 

나는 10년 넘은 자취생이기 때문에 생활 곳곳에서 돈을 아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수상할 정도로 밤만 되면 피망 맞고 사이버머니를 다루는 것마냥 미주 다이소 쇼핑을 해버린 것이다. 

특히 내가 미주를 시작한 때는 미장, 국장 다 호시절이었고 역시 고점에 콳 물려선

웜톤인 주제에 별안간 파란색만 마주하게 된다. 

손절한 주식들의 특징을 보면 알겠지만 친환경 관련주가 많았다.


그중 악틱으로 시작해 프로테라와 합병해 프로테라가 되어버린 이 자슥은 내 인생 첫 상폐를 맛보게 했다.

-99.65%를 본 적 있나요.

떨어질 때마다 물을 타고 타고 타고 타고 거의 프로테라 향만 남을 때까지 탔다.

멘탈 나가면 부분 손절하다가 상폐가 됐다.

계좌를 언뜻 보고는 상폐인 줄 몰랐음... -95에서 -99가 됐을 뿐...ㅎ

시드가 소소했기 때문에 날린 돈은 다행히 2-3백 정도다. 

뭐 크게 하시는 분들에 비해선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생활에선 몇 백원도 아낄 수 있음 아끼려고 하면서 몇 백만 원 잃어도 그냥 웃긴 내가 너무 싫어서

자괴감이 들었다. 진짜 상여자... 돈 잃고도 웃음...


다시는 주식 따위 하지 않아... 100%의 확률로 익절이 가능한 토스 만보기와 캐시워크를 하겠어...

라고 말하곤 이젠 우량주만 구경하고 있다. (엔비 사랑해...)

어설픈 정보로 다이소 쇼핑을 했다간 상폐를 못 면한다를 타투로 새겨야 한다.


공모주가 조금 귀찮긴 하지만 이것도 익절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

지난주엔 밀리의 서재가 상장해서 23,000원짜리를 55,000에 팔았다. 

다음 주엔 두산 로보틱스가 상장을 한다. (2주 받았음)

이렇게 공모주로 얻은 수익은 그대로 떼어내서 생활비에 보태고 있다.

나 지갑 스케일엔 요 정도가 딱인데 별안간 미국 전기버스 주식을 샀었다니 희한하다.

암튼... (나에겐) 비싼 수업료를 냈다 치고 살아야지. 

(하지만 나는 도지 코인을 여전히 가지고 있으므로 수업은 진행 중이라 할 수 있겠다)

작가의 이전글 함께 호흡하는 기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