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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담 Feb 21. 2021

토스가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난리 날 것 같다. 47분 순삭!

<FINTECH - BEHIND THE SIMPLICITY>

2월 18일, 토스가 기업 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토스가 다큐를..? 내가 아는 그 기업 맞아?' 하시다면 맞다! 간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금융 회사 그 '토스'이다.


금융업을 하는 회사가 ‘오리지널 필름’을 만들었다? 신선했다. ‘미디어업을 주로 하는 곳도 아닌데 왜?’라는 질문이 함께 따라왔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대해서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47분 동안 ‘어떤 이야기를 할까’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47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매우 만족스러운 콘텐츠였다. 전공이 영상인지라 촬영이나 연출적인 측면도 신경을 안 쓸 수 없었는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버금가는 퀄리티를 제공하고 있었다. 웬만하면 귀찮아서 댓글을 달지 않는데 친히 구글폼을 눌러 감상평까지 남겼다. 스타트업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고, ‘토스’라는 기업을 다시 보게 해 준 영상이었다. 토스가 유니콘 기업이 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결정적으로 이 영상을 보고 난 후, 토스에 입사하고 싶어졌다!



| 금융을 바꾼 핀테크


토스 다큐멘터리는 크게 7개 section으로 구성되어 있다. 토스 실패기부터 자유로운 사내 문화, 그들이 일하는 방식, 준비 중인 새로운 서비스,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보안 등 토스에 대한 모든 것을 임팩트 있게 다루고 있다. (명언들이 쏟아져서 다음번에 한 번 더 정리해야겠다.) 토스가 유니콘 기업이 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도입부에서는 유명한 스타트업 대표들의 인터뷰가 나온다. 우아한형제들, 잡플래닛, 직방 등 각 회사들이 업계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후 해외 금융업계 권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핀테크와 토스의 영향력이 소개된다. 이 회사들의 출발점은 '이용자/소비자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핀테크란? Finance와 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서비스를 일컫는 말이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토스는 금융이 불편한 국민들에게 쉽고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을 통한 플랫폼을 개발한 회사이다. 동시에 보수적인 금융사들의 스테레오 타입과 권위를 깨고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금융업계에 '핀테크'라는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회사이다. 실제로 토스 출시 이후 각 금융사에서 서둘러 송금 간소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픈뱅킹'을 시행했다. 토스로 인해 이용자들은 금융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 조금 다른 회사, 토스


"회사를 다니려고 오는 게 아니라
멋진 성공을 하려고 온다."


토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한 직원의 인터뷰 일부이다. 토스 직원들에게 토스는 단순한 회사를 넘어 자아실현의 공간이다. 개인의 성과를 위함이 아니라 조직과 기업의 목표를 위해 일하는 직원들의 열정이 퀄리티 높은 서비스의 탄생 원천이다. 작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토스의 '재난지원금 서비스'는 필요성을 느낀 직원들의 의기투합 아래 반나절만에 만들어진 결과물이었다. 또한 그들은 서비스 개선을 위해 ‘시각장애인’을 직접 회사로 모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토스에서는 회사 대표가 말할지라도 “왜?”라고 자유롭게 물을 수 있고, 그 질문이 해결되지 않으면 일을 진행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근무가 가능하다.


출처 : 토스 다큐멘터리
저희는 작은 삶의 변화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삶을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출시 두 달 만에 금융규제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위기에 처한 적도 있지만 토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실패 속에서 문제점을 진단하고 1년 동안 노력한 끝에 2015년 정식으로 출시됐다.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복지란 찾아볼 수 없는 회사에 직원들은 자신들의 능력과 시간을 쏟아부었다. 그들을 움직인 것은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이 이용자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사실이었다.


다큐 말미, 이승건 대표의 인터뷰가 참 인상적이었다. 나의 신념과 맞닿아 있어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른다. 토스는 늘 사용자들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들의 중심에는 사용자들이 있었다. 단순하면서 편리한, 직관적이면서 실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삶의 작은 변화더라도, 작은 변화가 모여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믿음. 그게 바로 혁신이라는 대표의 말에서 서비스를 향한 진심과 의지가 느껴졌다.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만 그게 일부에게만 가능한 것들. 그것을 모든 인류가 쓸 수 있게 만들면서 모든 사람들의 삶을 조금씩 바꾸는 것. 이런 작은 삶의 변화들이 한 두 명이 아니라 수십만 명, 수백만 명, 수천만 명, 수억 명의 삶을 바꿔나갈 때 그게 엄청난 혁신이 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작은 삶의 변화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삶을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 미래가 기대되는 기업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대해선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홍보가 목적 아냐?' 하실 수 있겠지만 토스의 다큐멘터리는 결이 좀 다르게 느껴진다. 토스가 가난한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겪었던 모든 이야기가 담겨있다. 핀테크 산업에 한 획을 그은 그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 속에서 진심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다큐 속에 등장하신 투자자분의 모습을 통해 토스의 환한 미래도 알 수 있었다.)


짧지만 강렬한 대한민국의 핀테크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다큐멘터리를 보기 추천한다. 또한 스타트업이 궁금하거나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사내 문화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게도 이 영상을 추천한다. 아직까지 여기저기서 언급되고 있진 않지만 분명 입소문을 타고 이 다큐를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진심이 통하지 않는 곳은 없다. 진솔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토스의 비전, 가치관, 열정에 대해 알 수 있었고, 토스라는 기업에 반한 계기가 되었다. (토스의 가치관과 방향성은 금융업계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닮아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여겨진다.) 앞으로 토스가 보여줄 출시될 새로운 서비스가 기대된다. (증권•뱅킹 등) 토스를 중심으로 지금보다  나은 사용자 중심 금융 서비스 문화 형성되길 바라본.


토스, 마케팅 참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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