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 아다제 강변
도시는 늘 강을 끼고 성장한다. 오래 전 지리 시간에 배운 내용이다. 한국의 도시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그러한 지식을 체감하기에는 도시와 강이 지나치게 유리되어 있지 않은가 싶다. 도시와 섞이기에 한국의 강들은 너무 거대하고, 개천과 섞이기엔 한국의 도시들이 너무 거대하다. 그러나 유럽의 도시들, 특히 이탈리아의 오래된 도시들과, 강을 따라 늘어선 건물들과, 역사의 때를 잔뜩 타버린 강둑들을 볼 때면, 물과 도시가 얼마나 가까운지, 또 얼마나 가까워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