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소소 Nov 12. 2019

오전 9시 18분

베로나, 시뇨리 광장

다들 알듯이 유럽은 겨울에 비가 많이 오고, 나는 겨울에 그곳으로 갔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는 맑은 날이 좋다. 하늘이 푸를수록 기분이 좋은 것은, 물론 그 하늘이 예쁜 까닭도 있겠지만, 이렇게 좋은 날씨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게 운이 좋다고 느껴지는 것 역시 한 몫하는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사진을 보다 보면, 그 순간에는 실망스러웠던 흐린 하늘이 오히려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른 아침, 흐린 하늘, 한적한 광장, 때묻은 건물들.

작가의 이전글 오전 9시 14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