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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정인 May 16. 2022

권선징악이 있는 것일까?

 어떤 이는 학교 때 학폭가해자였지만 지금은 금융권 직원이 되어서 유튜버나 방송에 출연하고 누군가는 학교 때 피해자였는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 가해자가 방송에 나와서 잘 나가는 것을 보면서 과거 학폭 관련 댓글을 달았고 가해자였던 방송출연자가 그 댓글을 단 과거 피해자 친구를 고소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것을 보면서 정말 피해자는 그늘진 곳에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인데. 가해자인 사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본인의 잘못된 과거를 싹 다 지우고 가식적인 삶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니. 오히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남들이 알아주는 기업에 취업해서 방송까지 타고 유투버로서 인기까지 얻고 있다면. 

정말 이 세상에 권선징악은 있는 것일까? 단순히 가해자인 본인은 그 피해자 친구에게 과거에 사과를 했고 그냥 그것으로 본인도 처벌을 받았는데 지금 와서 자기에게 과거 일로 댓글을 달고 있는 피해자 친구를 고소하는 상황을 보면서 그 사람은 아직도 가해자 모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무엇일까?

  선의 기준이 무엇일까? 요즘은 그것도 헷갈리고 있다. 아니 오히려 지금 그러한 가해자는 아직도 그 당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을 피해자 친구가 그렇게 댓글을 달 때 마음을 역지사지로 이해하고 그 친구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하지 않았을까? 그런 사람들이 사회에 나와서 직장 내 따돌림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본인은 과거에 그 일로 처벌도 받고 그 피해자 친구에게 배상도 했으니 모든 것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본인만 생각하는 것 아닐까?

  드라마나 영화에선 결국 착한 주인공이 복수를 하고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오히려 과거에 본인만 생각하고 말도 함부로 하며 주변을 돌아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오히려 더 잘 사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것은 왜 그럴까? 그 사람들이 독해서일까? 아니면 그 사람들의 운명인걸까?

   어릴 때 권선징악과 관련된 이야기를 보면서 착하게 살아야 된다고 배웠지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보면 안타깝고 세상을 착하게 산다고 다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자기만 생각하고 남을 괴롭히며 이기적으로 살아도 못 되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못되게 살았지만 중간에 개과천선하게 된 계기가 되어 그 사람이 정말 착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착한 것의 기준이 뭘까? 착하다는 말.. 이젠 독하지 않다. 바보같다라는 말로까지 전달되는 건 무엇일까?

   오히려 요즘은 양보하지 말라. 너만 생각해라. 다른 사람 돌아볼 필요없다 라고 부모님들도 자녀들에게 교육까지 시킨다는 말이 있던데 그런 교육으로 인해서 그 부모님에 그 자식이라는 말까지 생겨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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