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정인 Jun 24. 2021

우울장애 극복기

울릉도 독도 여행기 1

 우울장애 치료 겸 힘든 감정을 달래기 위해 4박 5일로 강릉, 울릉도, 독도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 울릉도와 독도 날씨를 보고 바로 울릉도행 배편과 강릉행 기차 편 예매를 시도하였다. 

안목해변

강릉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강릉 안목해변에 숙소를 정했다. 안목해변 옆 강문해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정하고 강릉에 도착한 뒤 숙소에 짐을 풀고 안목해변과 강문해변을 거닐었다. 해안의 따가운 햇살이 눈을 부시게 했지만 동해안 바다의 파도치는 소리와 드넓은 백사장을 보니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이 뚫렸고 평일인지라 바닷가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더 호젓함을 즐길 수 있었다. 바다는 넓고 마음은 트인다.  


2일 차 – 울릉도에서 

 아침 9시 즈음 배를 타고 드디어 울릉도로 출발. 3시간의 배를 타고 울릉도에 도착. 파도가 좀 높아서 배가 많이 흔들거렸지만 그전에 마신 멀미약 덕분인지 무사하게 울릉도에 도착하였다. 하늘의 날씨와 바다의 날씨는 다른 듯 하늘은 화창하고 밝은 날씨였지만 파도가 높아서 독도를 가는 배를 운행할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분다고 했다. 

강릉에서 울릉도를 갈 때 탔던 배

 결국 울릉도에 도착하자마자 독도를 밟으려고 했지만 ‘파도로 인한 결항’이라는 말에 첫날은 울릉도를 둘러보기로 결정. 여행사에서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면서 울릉도의 관광지 6곳 정도의 입장료까지 포함되어 있는 티켓을 바로 구매하여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갈 수 있는 관광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첫 번째 장소는 봉래폭포. 토요일이긴 했지만 휴가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올라가는 길에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호젓하면서 가파른 길을 올라가서 만난 봉래폭포는 여행길의 무거운 마음과 피곤함을 달래줄 정도로 시원하게 떨어지고 있었다. 폭포를 잠시 보며 여유를 즐기다가 그 사이에 올라오는 여행객들도 많아지고 다음 버스 편을 이용하기 위해 시간에 맞춰서 내려갔다. (울릉도는 대중교통편으로 버스밖에 없는데 버스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 시간을 놓치면 최소 3,40분은 기다려야 함)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아직 버스 시간이 좀 남아 있던 터라 갈증 나는 목이라도 축일 겸 내려오는 길에 보았던 호박식혜 등 다양한 음식물을 판매하는 ‘서울 집’이라는 곳에 다시 들러 호박식혜 1잔(3,000원)을 구매하여 아침 강릉 숙소에서 급하게 나오느라 먹지 못하고 그냥 포일에 싸 왔던 직접 만든 토스트와 같이 늦은 점심을 먹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나무 그늘 밑에서 먹는 호박식혜와 토스트 맛은 꿀 맛이었다. 

봉래 폭포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버스 편에 올라타서 간 그다음 장소는 티켓팅한 표에 포함된 관광지 독도전망대(사실 관음도를 갈려고 했으나 버스운전기사님이 그때 시각이 3시를 넘은 터라 지금 관음도를 가면 5시 마감시간인 관음도를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없을 수 있다고 하여 제안해준 곳)로 이동하였다. 독도전망대는 멀리 독도를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곳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곳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전망대를 갈려면 좀 많이 걸어 올라가야 하는 거 같아서 여행 짐인 백팩이 무거워(원래 예정대로는 숙소에 짐을 풀고 오려고 했으나 숙소(태하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 가는 길에 관광지가 있어서 들리게 되어 짐을 풀지 못하고 계속 메고 다님) 전망대 가는 길 초입에 있었던 호박엿을 만들어 판매하는 가게에서 호박엿을 사고 전망대를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짐을 찾기로 하고 잠시 짐을 맡겨두었다. 아마 사람들이 많았다면 주인도 그렇게 해라고 하지 못했을 터인데 사람들이 없는 시간이라 주인 할머니께서는 가게 한 구석에 가방을 놓고 가라고 하신 덕분에 전망대까지 가볍게 갔다 올 수 있었다. 독도 전망대는 박물관과 같이 구성되어 있었는데 독도가 멀리 있지 않는 울릉도에 왔다고 생각하니 이 때껏 박물관을 유심히 보지 않는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그날은 독도의 역사 및 배경에 대해서 계속 보게 되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전망대에서는 하늘은 정말 쾌청하다 싶은 파란색이었는데 바다 날씨는 그다지 좋지 않은 터라 아쉽게도 해무가 깔려있는 바람에 독도를 망원경으로 볼 수가 없었다. 

                                        독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독도 쪽 방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