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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혜진 Sep 23. 2020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이야기들의 연속

움직이지 않는 풍경과 같은 시간이 지나갔다. 다시 무수한 일들과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고, 또 많은 것들이 변화할 것 같다. 움직이지 않는 시간들이 지루했지만 고요했고, 벗어나고 싶었지만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나는 항상 늘 모든 것들에 그랬던 것 같다.  제일 친한 친구 또한 나에게 종종 모순 덩어리라고 하는데, 나는 정말 모순 투성이인 것 같다. 비밀이었으면 좋겠지만 나는 지금 무엇때문인지 불안하고, 두렵다. 어쩌다 이렇게 겁쟁이 찐따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그러한 상태인 것 같다. 계속해서 부정적인 말을 들어주던 사람은 결국 왜라는 질문을 던졌고 나는 원래 나는 그랬던 아이라고,  떼쓰고 오기 부리는 아이처럼 굴기도 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는 진짜 강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엄청난 큰일들을 겪었을 때 오히려 의연하게 대처하고 태연하게 이겨냈는데, 그것은 내가 평소에 그런 힘들을 덜 쓰고 비축해놓기 때문이라고. 그러니까 내가 지금 그러는 건 당연한 거라고. 

어쨌든 인생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이야기들의 연속일 테니 그저 현재에 집중하기로. 하지만 어떠한 순간이 오든 애틋하고 소중한 나를 제일 우선하고, 위할 것을 약속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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