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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rriet Mar 18. 2019

브런치를 보다가

늦은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구독해 놓은 매거진들을 슥슥 읽어 내렸다.


누군가는 서른에 여행을 떠나고 누군가는 휴직을 하고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그리고 이 글 쓰는 서른 살은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배운 지식을 두고 ‘아 이렇게 살면 망하는 거였구나’하고(사실 좀 더 격한 단어를 쓰고 싶지만) 주저앉아서 남들 지나가는 모습만 보고 있다.


구독해 놓은 글들을 다시 읽으면서 서른이라는 나이는 대체 뭘까 생각해본다. 뒷자리가 0인 나이들은 유독 특별해 보인다. 서른 살이라. 명치 부근의 끈적한 패배감을 툭툭 흘리며 서른 살들의 글을 다시 읽어본다.


내가 서른 살 때 뭔가 하고 싶었던 건가, 서른 살이라는 나이에 의미를 두고 있는 건 나였나 보다- 하고 마음이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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