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시작했다.
선생님이 구석구석 엉망인 내 몸을 만져주면서 응원의 한 마디를 건넸다.
그래도 버티는 힘이 있으니 바뀔 수 있어요.
그냥 하는 말이겠거니 ‘아하하...’ 하고 넘겼다.
비 오는 밤. 우산을 사려고 편의점을 향해 자박자박 걷다 예전 생각이 났다.
xx 씨 마음엔 힘이 있어요. 그러니까 괜찮아질 거예요.
그놈의 힘.
마음에도 힘이 있고 몸도 버티는 힘이 있다는데 나는 하나도 모르겠다. 그저 버티는 게 전부인 걸까, 나는. 움직이기엔 부족한 힘이라서 주저 앉아 있을 수 밖에 없나.
버티는 힘으로 나는 나를 바꿀 수 있을까. 괜찮아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