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만큼 좋은 도구가 있을까?
현재 또는 미래가 불안할 때 글쓰기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 불안해하고 걱정하느니 글로 한 줄 적어보면 불안과 걱정이 희석되며 정리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엄마로서 살며 불안한 마음이 항상 쌓여있다.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지, 사춘기 아이와 잘 지내고 있는 건지, 앞으로도 잘 키울 수 있을지. 학원은 어디로 보낼지, 학원을 보내야 할지, 습관은 잘 만들어주고 있는지, 아이들 간식은 뭘 줘야 하는지와 저녁은 뭘로 챙겨야 하는지 등등.
매일 쌓이는 빨래나 설거지처럼 고민도 쌓인다. 이런 고민은 엄마로서만 그러지 않을 거다.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굳이 인생을 정리하며 살아야 하나, 먹고살기 바쁘다는 생각도 든다. 또는 삶의 가치를 굳이 따져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생각이 꼬리를 물어 한두 문장 글을 쓰다 보면 좀 더 글 잘 쓰고 싶다 생각 들고 다른 사람들도 글 쓰면 좋겠고 함께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 많을 터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글쓰기의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게다가 SNS의 시대이고 노후는 길어졌다. 노후까지 생각하지 않더라도 현재를 살아가는 데 너무나 불안하다. 마음을 표현하고 싶고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이 계속 든다. 현재의 불안을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때가 많다. 막막하다는 게 문제다. 글을 쓰려면 뭘 써야 할지 모르겠고, 글쓰기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글쓰기도 연습이다. 생각과 말하기와 글쓰기는 연결된 회로다.
삶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내가 삶을 이끌어가기를 원한다. 그동안 딸, 엄마, 아내로서 끌려다닌 삶만 살았다면 이제는 주체적인 사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힘들었다는 기억이 있다면 아팠던 지난날이 있다면 그걸로 성장을 했을 터다. 아파야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한 이야기로 다른 사람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할 수 있지 않을까?
글 쓰는 엄마가 되고, 글 쓰는 선생님이 되고, 글 쓰는 직장인이 되어 보기를 권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한 가지를 더해 나만의 부캐를 만들어 보면 좋겠다. 나도 그렇게 시작했으니 다른 사람도 가능하다고 본다.
오늘도 아이들 간식과 저녁을 챙겨주어야 하고, 여러 개의 페르소나에 따라 수행해야 할 일들을 할 터다. 그러나 나만의 삶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글 쓰기를 고려해 보자.
글을 쓴다고 당장 삶이 바뀌지는 않을 거다. 돈이 갑자기 들어오는 일 절대 없고, 블로그 이웃수가 늘어 수익이 증대하는 일 따위는 없다. 그런데도 글쓰기를 시작하고 나면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장담한다.
우선,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할 수 있다. 내 머리를 꽉 채운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고, 속상하거나 감정 상했던 일의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두 번째로는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화가 난 이유를 생각해 보고, 아닌 척 괜찮은 척했던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다. 세 번째로는 나를 찾을 수 있다. 글이라는 건 나를 돌아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계속 생각하게 되니 나를 찾을 수 있는 거다. 물론 한 번에 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글을 쓰며 계속해 나가면 될 일이다.
글을 쓴다는 건 당장 유명해진다거나 돈을 버는 일은 아니다. 작가가 된다고 갑자기 그렇게 되는 일은 거의 드물다. 그러나 분명 글을 쓴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