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 후원 목표금액의 111%를 달성하여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쳤다. 이후 제작에만 집중하여 마침내 표지와 내지 디자인까지 직접 하여 PDF 파일 제작까지 최종 완성했다. 마감을 마칠 수 있을까 매일 밤 전전긍긍하며 밤새우는 날이 많았다. 마감의 무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시행착오도 많았다.
인터프로 인디고라는 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인쇄 주문을 넣어 샘플 책 3권을 제작하였다. 전체 페이지를 300p로 예상했는데, 이미지가 150장이 들어가면서 총 352페이지가 되는 바람에 책등의 두께가 너무 두꺼워진 것 아닌가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오히려 귀엽고 도톰한 책이 되었다!(과연 남는 장사가 맞는 것인지 의심이 들긴 함...)
그러나 다른 문제도 많이 발견하였다. 앞표지 제목 부분이 너무 위로 올라간 게 아닌가 싶었고, 책을 손에 쥐고 넘겼을 때 판형이 생각보다 넓어서 손이 작은 분이거나 여성분들은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에 내지의 경우 알파벳으로 표기된 위 첨자 혹은 설명하는 부분의 색이 흐릿하여 명확히 잘 보이지 않거나, 행간 길이가 다소 넓어 미묘하게 어색한 점, 사진마다 캡션이 통일되지 못한 점(샵과 동그라미 두 가지 혼용, 아니면 아예 안 씀) 등 여러 문제들이 많았다.
그리고 다른 도서의 표지나 영화 포스터 이미지가 필요해서 거리낌 없이 사용했는데, 이 또한 저작권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텍스트도 이와 마찬가지로 인용할 때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는데, 어떤 출판사는 출처만 제대로 밝히면 문제없다고 하고, 반대로 다른 출판사는 직접 저자와 출판사에게 허락을 구한 다음에 써야 한다고 해서 참 심란한 마음이었다.
결국 책의 판형이나 행간 등 후속 작업을 주말 동안 이어나갔고 이미지는 출판사나 영화사에 문의를 하였으며, 텍스트 인용의 경우 필요의 따라 출판사를 통해 저자의 허락을 구하거나 직접 교수님의 연락처를 알아내 동의를 구해야 했다는.. ^^;;
다행히, 책의 수정 작업을 끝마치고 위의 문제를 해결하여 인쇄소에 파일을 넘겼다~!!
"다 이루었다"
하는 순간, 저녁에 갑자기 인쇄소 사장님한테 전화가 와서 2도(흑색에 별색 1개 추가) 인쇄 시 별색의 팬톤 컬러 번호를 알려줘야 한다고..!! CMYK 번호로는 안된다며;;
(이 문제는 포토샵에서 컬러 설정 시 비슷한 팬톤 컬러를 찾아 주는 기능이 있어서 해결했다!)
게다가 흑백 처리한 사진들이 모두 4도 컬러색으로 검출된다고 하셔서 진짜 미춰 버리는 줄 알았다!! 아니 라이트룸에서 흑백 변환하면 자동으로 1도로 바뀌는 것 아닌가..? ㅠㅠ
(알고 보니 포토샵에서 사진의 설정을 Grayscale로 모두 변환해주어야 1도 인쇄가 가능했다!)
그리고 책 보관하고 배송해주는 물류 창고 비용은 예상했던 것보다 2배 이상 비싸게 말해서 이 가격이 실화인 것인지, 앞으로 이 비용을 감당할 만큼 판매량이 따라갈 수 있을지 참 여러모로 고민이 많이 드는 밤이었다!!!ㅠ
어쩌면 이제 힘든 것보다 그냥 해탈한 느낌 ㅋㅋㅋ 책 한 권 만들기 위해 저 세상 왔다 갔다 하는 기분... ㅋㅋㅋㅋㅋㅋ 에라 모르겠다~~ 에헤라디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