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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빵 굽는 타자기 Aug 16. 2021

나도 돈을 끌어당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돈을 끌어당기는 생각 습관>을 읽고...

지난밤, <돈을 끌어당기는 생각 습관/카사이 히로요, 기타바타 야스요시 지음> 책을 불과 2시간 만에 읽었다. 생각만 바꿔도 돈이 착착 붙는다니...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요즘 주식 관련 책을 읽다가 부자들의 심리가 궁금해졌다. 부자 심리에 관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보면서 가슴이 뛰었다. 나도 돈을 끌어당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돈을 끌어당기는 사람은 하고 싶은 것을 들뜬 기분으로 조잘조잘 읊어댑니다. 이들은 자신이 어디에 시간을 쓰면 행복한지를 잘 이해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인생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행복으로 더 많이 채우기 위해 돈을 씁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한 지도 3년째, 그동안 나는 우리 집의 짐 절반 가량을 비웠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찾았다. 내가 카키색을 좋아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걸. 그리고 비우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집안을 채우고 있다. 부족하지 않고, 그렇다고 넘치지 않게.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도 미니멀 라이프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돈을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내가 어디에 돈을 써야 행복한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정말 나를 위해서 돈을 쓸 수 있는 거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올해 들어서 11년 된 신혼 가전제품들을 대부분 처분하고 고가의 가전제품을 사면서 새 제품이 주는 설렘을 느꼈다. '이 제품은 이 기능이 있어서 좋아, 이왕 사는 거 더 비싸고 좋은 걸 사야지!' 미니멀 라이프 이전의 나처럼 욕심을 부리고, 간소하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매일 쓰는 것들을 좋은 것으로 채워야 한다는 건 여전히 유의미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비록 고가의 가전제품을 산 이후, 카드 할부금 노예가 되었지만 그래도 매일 행복하게 그것을 쓰고 있다는 것만으로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미 산 것이니 가치 있게 쓰는 것이 좋겠다 싶다.


"돈을 끌어당기는 사람은 시간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돈보다 시간이 소중하다.

2. 행복은 곧 시간의 질이다.

3. 시간의 질은 감정으로 결정된다.

4. 돈은 시간의 질을 높이는 수단 중 하나다.


돈을 끌어당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다음 세 가지를 꼭 실천하기 바랍니다.

1. 돈보다 시간을 소중하게 여긴다.

2. 돈보다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 행복한 기분으로 시간을 채운다.

3. 내가 행복한 곳에 돈을 쓴다."


저자는 돈보다 시간, 행복을 소중히 여겨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실 돈을 좇아서 일을 하면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내가 드라마 작가의 꿈을 꾸다가 다시 원래 내가 하던 구성작가 일을 하고 돌아왔을 때 깨달았다. 15년 가까이했던 일이 그저 지겹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는 걸. 머릿속에 이 원고를 쓰고 내가 얼마나 벌 수 있을지 계산기만 두들기느라 정작 내가 하는 일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놓쳤다. 일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잘하지 못할 거라고 미리 단정 짓고 해 볼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올초 드라마 작가의 꿈을 과감히 접고, 코로나 블루를 극복해보겠다는 의지로 기관 상담 15회기를 마쳤다. 멘토 선생님께서는 들어오는 일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하지 못하고 있는 내게 마치 특명처럼 말했다. "돈이 되지 않더라고 일단 하세요!" 아니 돈이 되지 않는 일이라도 하라니... 처음에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내게 정말 필요한 조언이었다. 돈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내 안에는 잘하지 못하니까 아예 시작하지 말자는 자신감 없는 자아가 숨겨져 있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다행히 일이 들어왔고, 나는 몇 년만의 면접을 보면서 이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미리 기존 방송 모니터를 한 이후에 페이퍼까지 작성해서 내가 제작을 하게 된다면 이런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그 덕분에 지금도 그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막상 일을 시작하니까 다른 쪽 일이 여러 가지로 많이 들어와서 동시에 4개 프로그램의 일을 진행하기도 했다. 일주일에 70~80장 가까이 원고를 쓰면서 정말 내가 이렇게 많은 원고를 쓸 수 있는 작가라는 걸 처음 느꼈다. 쓰러져 있던 자신감이 우뚝 서는 기분이 들었다.


때로는 작업 가운데 좋지 않은 피드백을 듣고 괴롭기도 했다. 내 원고에 관해서 피드백을 주는 건데 나를 무시하는 건 아닌지 내 못난 자괴지심 때문에 또다시 하던 일을 관둬야 하나... 생각은 늘 극단적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때 멘토 선생님과 에세이 책을 통해서 극복해 나갔다. '내 안의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극대화해 보자!'라는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내 원고 자체에 대한 평가가 나 자신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는 걸 의식적으로 느끼고, 부정적인 생각을 끊어내자고 결심했다.


"살아가면서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할 일'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줄일 수는 있지요. '꼭 해야 할 일'을 의심하고, '필요한 일만 하기'를 반복해 보세요. 틀림없이 당신은 시간을 알차게 이용할 수 있을 거예요."


"돈을 끌어당기는 사람들의 믿음은 이렇게 형성되지요.

일은 즐겁다. or 일은 이리저리 궁리해서 즐기는 것이다. -> 업무 시간을 즐겁게 보냄으로써 매일이 알차다 -> 즐거운 업무 시간이 돈으로 환산된다. -> 즐겁게 일해서 돈을 얻을 수 있다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돈을 끌어당기는 사람이 된다는 관점에서 다음의 두 가지 목표를 강조할까 합니다.

1. 돈을 모아 은퇴하고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여 삶의 질을 높인다.

2. 좋아하는 일에서 재능을 살려 평생 현역으로 일하며 매일 질 높은 삶을 살아간다."


올초에 주식을 처음 시작했는데 몇 개월 동안 국내 주식으로 공부를 하다가 최근에는 미국 주식을 하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우량주에 넣고 나니 국내 주식만큼 자주 들여다보는 시간을 뺏기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크게 오르지는 않지만 소소하게 주가가 오르는 날에는 자기 직전까지 양봉을 보며 행복감에 젖는다. 원고료가 들어올 때마다 적금을 붓듯이 오르고 있는 주식에 추가 매수를 하는데 이전에 쇼핑을 할 때처럼 즐기는 마음까지 보태어졌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안정적으로 조금씩 올라서 6개월이 채 되지 않았는데 13% 수익률을 보고 있다. 연말까지 이대로 간다면 20%까지는 가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 이대로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족하기에.


주식을 시작하고 돈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나는 왜 이렇게 돈이 없지?' 내 신세를 한탄하고 막막한 미래를 그냥 관망했다. 노후 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어떠한 계획도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될 대로 되라지!' 포기에 가까운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익절 하는 즐거움과 손절하는 괴로움의 경험을 통해서 적어도 내가 힘들게 모은 돈을 잃지 않고, 그 돈으로 잘 투자해서 내 아이의 교육과 우리 부부의 노후 대비를 해보자는 결의에 차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주식 투자에 대한 리스크로 불안할 때도 많지만 주식 카페를 매일 드나들고, 그곳에서 주워들은 소리를 실제 경제 뉴스를 뒤져보면서 찾아보고... 예전에 나라면 하지 않았을 것들을 시도하고 마치 미지의 세계에 와있는 탐험가가 된 것 같다. 단순히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넘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돈을 쓰고, 행복하게 돈을 모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얼마 전에 지치지 않게 내 장점을 살려서 일을 하는 법을 깨달았던 것처럼 지치지 않는 투자를 해볼 생각이다.


요즘 주식창을 열어보면서 늘 이런 생각을 한다. 어느 투자자가 한 말인데 "돈이 돈을 벌게 하자!" 내가 자는 동안에도 돈이 일하고 있음을 느낀다. 아직 많은 수익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불투명했던 내 미래가 조금은 확실해지고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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