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시와 누리미엄, 그리고 4대 코드 명품 매장 오픈런, 미술품 투자, 골프나 캠핑과 같은 취향 중심 레저 등 요즘 주목받는 프리미엄 소비의 중심에 MZ세대가 있다. 1980~2005년생으로, 2022년 기준 18~43세인 MZ세대는 욕망에 솔직하고 취향에 진심이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아낌없는 소비를 하는 성향을 보인다. 《팬시, 취향을 삽니다》 에서는 '팬시'와 '누리미엄'이라는 단어로 이러한 MZ세대의 소비 현상을 표현하고 있다.
팬시는 '멋지고 고급스러우면서 질 높은'이라는 뜻의 단어로, MZ세대가 주도하는 '프리미엄 소비의 대중화 및 다양화'라는 트렌드를 가리키고자 차용한 용어다. '누리미엄'은 '누리다'와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프리미엄 소비가 추구하는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저자가 제시한 신조어다.
- 누리미엄이란 (...) 일상생활을 더 잘 누리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프리미엄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프리미엄에 대한 기준은 타인이나 기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10대에게는 한정판 나이키 운동화를 사는 것이 누리미엄이지만, 40대 고소득층 소비자에겐 프리미엄이 아닌 흔한 일상이라 누리미엄으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P.36
또한 《팬시, 취향을 삽니다》 에서는 MZ세대의 프리미엄 소비 트렌드를 크게 4대 코드로 분류했다. '특권'에서 '일상'으로, '사치'에서 '가치'로, '가짐'에서 '누림'으로, '실재'에서 '가상'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분석하고, 기업의 마케팅 실무자와 CEO를 위한 'BUSINESS INSIGIT'를 제공하고 있어 나 역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소모형 소비와 투자형 소비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MZ세대의 소비 형태를 '소모형 소비'와 '투자형 소비'로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MZ 세대의 리셀 열풍과 함께 요즘 내가 관심을 가지며 실행하고 있는 아트 투자, 조각 투자, 짠테크 등이 언급되었고, '소비에서도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한다'는 문장이 인상깊었다.
- 소득 상승 한계의 상황에 맞딱드린 사람들은 '소모형 소비'를 통해 좌절된 욕구를 채우기 위해 심리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곳에 소비한다. 즉, 상대적 박탈감이 아니라 '상대적 만족감'을 추구한다. 인간의 심리상 약간 높은 목표를 부여하면 동기 부여가 되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목표가 과하면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할 확률이 높다. 현실 공간에서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소비는 현실적이다. 할부로라도 원하는 것을 살 수는 있다. 또 비싼 게 아니더라도 위시 아이템이었던 고급 블루투스 이어폰 하나, 갓 볶은 원두로 내린 7000원짜리 핸드드립 커피 한 잔 역시 프리미엄 소비의 대상이다. 스몰 럭셔리로 나의 일상을 채울 수 있고, 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소비를 하는 것이다. P.83
- 투자의 일반적인 개념은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위해 현재 자금을 지출하는 것'이다. 소비 관점으로 적용해 본다면, '현재의 소비가 미래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즉, 미래의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며 물건을 구매하는 '투자형 소비'이다. MZ세대가 명품, 한정판 물건 등을 사는 이유는 투자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 이렇게 MZ세대는 제품의 미래가치를 보고 소비한다. 소비에서도 미래 지향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다. P. 85
취향과 경험을 사게 하는 상위 1% 브랜드의 비밀 이 책을 읽으며 모든 기업이 MZ세대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서 조금 더 선명하게 알게 됐다. 생애주기에 따른 연령차이보다 세대 차이에 주목하고, 시대의 변화로 인한 세대 고유의 특성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트렌드를 읽고, 더 나아가 트렌드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팬시, 취향을 삽니다》 에서는 MZ세대의 프리미엄 소비 트렌드를 크게 4대 코드로 분류한 후 이들을 대상으로 취향과 경험을 사게 하는 상위 1% 브랜드의 5가지 비밀을 다루고 있다.
나다운 소비가 강해진 만큼 나다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찾는 해답의 길목에서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