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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용희 Aug 06. 2023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

여행지를 선택하기 전

 본격적인 해외여행 시작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은 공항에 가는 것이고,

 여행을 본격적으로 준비함에 있어 가장 우선은 비행기 표를 끊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비행기 표를 끊으려면 '어느 나라'로 가고 싶은지 정해야 한다. 음식점에 가서 무엇을 먹을지 정하지도 않았는데 돈을 내는 격이랄까. 작년에 일본을 다녀왔지만 마지막 유럽 여행은 2019년도 영국의 런던, 프랑스의 파리를 끝으로 현재까지 가지 못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1년에 한 번 유럽으로 멀리 여행 떠나는 것이 목표이자 낙이었는데 올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때가 온 듯하다.


 어느 나라로 가야 할까. 계속 고민해 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정하지 못했다. 보통 가본 곳은 안 가려고 하고 기왕 가는 것이므로 두 나라는 둘러보고 오고 싶은 게 내 욕심이다. 그림 그리는 것에 취미를 갖고 난 이후에 여행가게 되면 틈틈이 드로잉을 했고 그 자체가 주는 여행의 풍성함은 이로 말할 수 없다. 여행 순간의 기억, 추억을 담기 위해서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하는 것과 같이 그 자리에서 그림으로 담는 것은 그 순간을 잡아둘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라 생각한다. 여행에 드로잉이 위주가 되진 않지만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여행지만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미술관 혹은 박물관, 랜드마크를 가는 것은 여행에 아름다운 풍경, 건축물들을 보고 잠깐 그림을 그리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여행을 즐기는 방법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글을 적어 나가면서 지난 여행들을 돌이켜 보게 된다.


체코 프라하의 구시가지 광장


 지난 여행들을 돌아봤을 때 가장 좋았던 것은 '진정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온전한 나의 모습은 아니겠지만 혼자 여행을 떠났을 때에는 조금 더 나 다울 수 있다. 해외에서 나를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어떤 모습이어도 상관없다. 어떠한 옷을 입든, 어떠한 음식을 먹으러 가든, 혼자 먹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면 되고 많이 걷다가 쉬고 싶은 곳이 있으면 앉아서 쉬어도 된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여기서 진정한 나의 모습이란, 주변에 어떻게 보일 지를 고민하지 않고 신경 쓰지 않는 상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주변 눈치 볼 필요 없다는 뜻이다. 그렇게 스스로만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알아서 정리가 된다. 물론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놓이는 부분이 크다 보니 다가오는 환기는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어준다. 여러 가지 일상 속에 가졌던 고민, 걱정들이 잠시 잊히다 다양한 방향의 해결책이 나타나곤 한다.


 예전에 썼던 글에서 멀리 떠나는 여행은 한국에서의 '나'라는 캐릭터가 게임처럼 로그아웃할 수 있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다. 직장 생활과 여러 사회생활들에서 잠시 빠져나온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모두가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어느 누구도 나를 찾지 않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쉼이 필요한 때인데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코 프라하의 까를교




 여행지를 선택함에 있어서, 특별한 무언가가 있진 않다.


 최근 유명한 여행 유튜버의 영상을 보다가, 여행지를 고를 때 게임에서 나왔던 배경을 가보는 것이 또 하나의 계기가 된다고 했다. 나는 생각지 못했던 여행지 선택의 방법, 기준이어서 흥미로웠다. 예전에 유행했던 '꽃보다 할배' 시리즈는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게 만들었고 방문 여행객들이 늘었다. 17년도에 먼저 체코와 오스트리아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다음 해인 18년도에 방영하는 것을 보고 여행 추억들을 되살려 주었다. 가봤던 사람에겐 추억을 떠올려 주고, 가보지 않았다면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체코 여행을 선택한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때는 입사한 첫 해다 보니 일이 한창 어렵고 힘들 때여서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만 떠오를 뿐.


 올해 유럽 여행지 선택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기도 하고, 검색을 해서 풍경에 매료되면 아마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정도 마음속에 둔 나라들이 있지만 조금 더 고민해보려 한다. 그 여행에서는 또 어떠한 목적과 생각, 고민을 갖고 다녀올지 모르겠지만 여행준비를 잘해봐야지.


체코의 체스키크룸로프


체코 프라하의 '댄싱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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