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광고 시대, 데이터 분석은 정말 더 쉬워질까?

디지털 광고 업계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by Maven

디지털 광고 업계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광고 분석의 진짜 문제는 “데이터가 없어서”가 아니라,

“데이터가 너무 많고 너무 빨라서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였다는 것을...


매일 아침 대시보드를 켜면 숫자는 넘쳐난다.

노출

클릭

CTR

CPC

전환

CPA

ROAS

리타게팅 효율

소재별 반응

캠페인별 성과

매체별 퍼널 이탈...


문제는 이걸 보고도 정작 중요한 질문에는 답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 왜 이 광고가 먹혔는가?
- 왜 어떤 유저는 반응했고, 어떤 유저는 무시했는가?
- 왜 지난주엔 잘 됐는데 이번 주엔 안 되는가?


즉, 디지털 광고 시대의 데이터 분석은 늘

“실시간 모니터링”에 쫓기고, “심층 해석”은 뒤로 밀리는 구조였다.


그렇다면 AI 시대에는 이 문제가 좀 나아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자동으로 좋아지진 않는다.”




① AI 시대에는 ‘데이터 양’보다

‘맥락의 질’이 좋아질 수 있다


기존 디지털 광고에서 우리가 보던 데이터는 대체로 이런 수준이었다.

어떤 키워드를 검색했는지

어떤 페이지를 방문했는지

어떤 배너를 클릭했는지

어떤 상품을 장바구니에 넣었는지


이건 분명 유용한 데이터다. 하지만 한계도 명확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운동화”를 검색했다고 해보자.
이 사람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는 모른다.

러닝화가 필요한 건지

출퇴근용 편한 신발이 필요한 건지

발볼이 넓어서 고민인 건지

비 오는 날 안 미끄러운 신발을 찾는 건지

혹은 자신이 구매하는 것인지, 선물하기 위한 것인지..


기존 광고는 이걸 대부분 "추정"으로 처리했다.

그런데 AI에서는 질문 자체가 달라진다.


사용자는 이제 이렇게 말한다.

“발볼이 넓고 오래 걸어도 안 아프고, 회사 출근할 때도

너무 운동화처럼 보이지 않는 10만 원대 신발 추천해줘.”


이 한 문장 안에는 이미 광고 타기팅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

사용 목적

가격대

착용 환경

제약 조건

디자인 선호 등


즉 AI 시대에는 데이터가 많아지는 것보다,
한 건의 데이터가 훨씬 더

‘진짜 의도(Real Intent)’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이건 데이터 분석 관점에서 굉장히 큰 변화다.

예전에는 “이 사람이 왜 클릭했는지”를 추정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이 사람이 무엇을 해결하려는지”를 문장 단위로 읽을 수 있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이건 분명 심층 분석에 유리하다.





② 그런데 문제는, AI가 오히려 데이터를 더

"해석하기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

“질문이 더 길고 맥락이 더 풍부하면, 성과 분석도 더 쉬워지겠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오히려 AI 광고는 기존 광고보다

성과를 해석하기 더 어려운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왜냐하면 기존 광고는 흐름이 단순했기 때문이다.

[ 기존 디지털 광고의 흐름 ]

광고 노출 → 클릭 → 랜딩 → 구매


이 구조에서는 비교적 명확하게 성과를 측정할 수 있었다.
물론 완벽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클릭"이라는 중간 이벤트가 있었다.


그런데 AI에서는 이런 흐름이 나온다.

[ AI 광고의 흐름 ]

질문 → AI 답변 → 재질문 → 비교 요청 → 추천 확인

→ 추가 질문 → 외부 이동 → 구매


(물론 구매를 위해서만 대화하는 것이 아닌 경우,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할 수도 있다.)


이 구조에서는 한 번의 광고 노출이 즉시 클릭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향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AI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아이와 함께 탈 수 있는 킥보드 추천해줘.”

AI가 답변 중간이나 하단에 특정 브랜드를 스폰서 추천으로 보여줬다.

그런데 사용자는 그 자리에서 바로 클릭하지 않고,
한참 뒤에 네이버에서 그 브랜드를 검색해서 구매했다.

이 경우를 생각해보자.


광고는 분명 영향을 줬다.
하지만 기존 광고 측정 체계에서는 이걸 제대로 잡기 어렵다.

즉 AI 광고는 “클릭 기반 측정”으로는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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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하는 업무를 매일 하고 있지만, 아직도 데이터가 어렵고 무서운 '이류 분석가' 회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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