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애매한 봄을 걸었어, 우리처럼.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걸어가는 내내 목 끝까지 차오른 많은 말들을 차마 꺼내지 못하고 꾹 눌러 담을 동안 너는 차가운 손으로 그저 나를 붙들고 있을 뿐. 끝나버릴 길 위에서 무슨 말을 해야 했을까. 슬그머니 넘어버린 봄처럼 그렇게 지나가도 되는 일이었을까. 봄 답지 않았던 네 차가운 손만 기억이 나는데.
누구에게나 한 번씩 찾아오는, 찾아왔던 순간에 대하여 찍고 쓰고 그리워 합니다. 흔한 마지막도 한 사람에겐 소중했던 이야기의 끝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