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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곰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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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vorybear Apr 11. 2024

노트북이 뻗었다.

어제 노트북이 뻗었다. 아니, 어쩌면 오늘.

 말 그대로다. 노트북이 뻗어 버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결국 해결에 실패했다.


고장 난 화면이 아닙니다.


  낌새는 며칠 전부터 있었다. 업데이트 후 평범하게 재시작을 했지만 저녁을 먹고 책 한숨 읽고 왔는데도 여전히 불안하게 첫 화면에서 뺑글뺑글 돌아가고 있는 동글뱅이. 그날은 어째 어째 기본 복구 프로그램으로 해결이 됐는데 아마도 이때부터 문제였나 보다.

 어제 늦은 저녁. 다시 업데이트가 떴고, 에이 설마 설마 하고 재시작을 눌렀는데. 아 또다시 동글동글 동글동글 뺑글뺑글 뺑그르르르.  이윽고 시퍼런 자동 복구 화면이 떴고,  복구 시점을 찾았는데 복구 시점이 없다. 왜? 만들지 않았었나?

네. 만들어 놓지 않았습니다. 짝짝짝.


이 화면이 뜨면 컴맹은 괜히 불안하다.

 시스템 복원도 안 먹히고, 혹시나 업데이트 문제인가 해서 업데이트 제거를 하러 갔더니 설치된 업데이트는 또 없다 그러고, 내 콤퓨타 능력치는 MMX 이후로 크게 뭐 발전한 게 없는데 어쩌나.. (심지어 아직도 3d카드 하면 부두 먼저 떠올리는 옛날사람).  구글신께 빌어나 봐야지 하고 오류화면에서 뜬 로그를 검색해 봤더니 생각보다 꽤 있는 유형의 오류였다. 


srttrail.txt

 검색해 봤더니 국내외로 같은 처지에서 고통받는 동지분들의 성토와 분노가...

내가 컴맹이면 컴맹이지 문맹은 아니므로 여러 가지 블로그와 유튜브, 윈도우 커뮤니티까지 여러 가지 글을 읽고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해결법을 잘 정리한 뒤 야심 차게 시행을 했고!


당연하게도 실패했다. 그리고 대가로 윈도우 드라이브의 자료들을 헌납해야 했다. 그나마 안전모드로 미리 백업해 둬서 중요한 파일은 건진 게 다행이랄까.


싯파이시따싯파이시따싯파이시따싯파이시따싯파이시따싯파이시따싯파이시따


 부팅 디스크도 없어서 급하게 다이소에서 usb 사 와서는 폰으로 시동 usb 만들고 어케어케 재설치해서 노트북 숨은 돌려놨다만. 뽀토샵 내 스팀 내 기타등등등 싹 다 재설치를 해야 했고 그걸로 반나절을 뚝딱 해먹었지 뭡니까 잉잉잉.


 자세한 해결방법들은 검색해 보시면 다 뜨고 나도 제대로 알고 따라한 게 아니다 보니 뭐가 문제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다 끝나고 천천히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mbr이랑 gpt를 구분하지 않은 게 제일 큰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찾아본 해결 관련 포스팅들이 대부분 win10 시절, 18~20년도 블로그 글이 많다 보니 그런 건가 싶은데 생각해 보면 요즘 드라이브들은 파티션이 다 gpt로 잡혀있을 텐데 아무 생각 없이 fixmbr 이러고 있었으니 될 리가 있나.. 


 하지만 인도형님이 그 빠른 발음으로 아다다다다 설명해 주는 거 들으면 어쩐지 그거 따라 하면 될 것 같았단 말이야. 내가 찾아본 자료 중에 gpt 부팅 파일 복구 설명해 주는 유튜브는 한 건 밖에 없었다고ㅠ 난 그냥 하라는 대로 하는 유사 컴맹 딱따구리 돌대가리란 말이야 엉엉엉.


어쨌든 여러분. 고장이 나면 백업부터 하십시오. 자료는 소중하니까. 귀한 자료는 서브드라이브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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