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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민 Oct 20. 2023

내 마음대로 살고 싶어.

#미련...

10대는 치열한 입시에

20대는 직장과 연애에

30대는 임신, 출산, 육아의

긴 터널을 지나왔다.


그 나이에 맞게 세상이 정해놓은 틀에 맞추어서

살았다.


재수 없이 대학을 갔고

직업으로는 인기였던(과거형) 교사가 되었고

20대에 결혼해야 하는 줄 알고 했고

아이 2는 낳아야 하는 게 당연한 줄 알고 낳았고

...

그야말로 세상이 그래야 한다는 길을 갔다.


45살이 되니

많은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나도 괜찮은 걸 안다.


재수 삼수로 좀 늦어도 내 진로를 정해도 되었고

30. 40 넘어 새로운 진로를 개척해도 되었고

결혼은 안 해도 되고

아이는 안 낳아도 된다는 것을...


지금의 나를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가끔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있다.


재수를 해서라도 그 과를 선택할걸.

결혼을 안 해 볼 걸.

딩크로 살아볼걸.....


사람들은 아마도 대부분 가 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누구나 있을 듯하다.


45살이 되어보니 그래도 지금의 나도 좋다.

일단 안정감이 있다.


어느 정도 내가 해야 할 몫을 거의 다 했고

아이들이 예상한 대로 자라고 있고

직장에서도 경력이 쌓이니 일머리가 생겨 비교적 무난하게 일하고.


예전엔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랐지만

이젠 아무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

그저 아무 일이 없는 것이 감사할 따름.


그러나 그 안정감이 때론 무기력과 노잼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젠 내 인생에 특별한 일은 생기지 않겠구나

이젠 뭔가 새로울 일이 없겠구나


새로운 도전을 꿈꾸다가도

이제 뭐 50이 다가오는데 건강이나 챙기지 뭐

하고 쉽게 포기하기도 한다.


단 한 가지 외국어에 대한 관심은 남아서

적어도 외국어 2개는 마스터하고 싶다.


이제는 건강과 외국어. 그리고  여행 밖에 열정이 남아 있지 않다.


하나씩 그 열정도 사라지겠지..


결론은 삶에 정답은 없다.

미련은 남을지언정.

내가 가는 길이 좀 다른 길이어도

자책하지 않기

다른 길 또한 내 인생이고

타인의 시선에 의미 두지 않기


마흔이 넘으니 비로소 보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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