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 code official Apr 04. 2022

자신을 아이콘으로 만들어 준
룩에 초점을 맞춘 랄프로렌

RALPH LAUREN 2022 FALL/WINTER COLLECTION


RALPH LAUREN

FALL/WINTER, 2022 @MoMA


랄프 로렌의 2022년 가을·겨울 컬렉션이 지난주 화요일 뉴욕에 위치한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렸습니다. 3년 간 런웨이 무대에 공백이 있었기에 더욱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이곳에는 제시카 차스테인과 앵거스 클라우드 그리고 제레미 스트롱과 같은 배우들은 물론 지난 2019년 가을·겨울 시즌의 캠페인을 담당한 자넬 모네도 참석하여 무대를 빛냈습니다. 이곳에서 랄프 로렌은 자신의 새로운 여성복 컬렉션과 퍼플 라벨에 집중된듯한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센트럴 파크에 위치한 자신의 저택의 창문을 재현한 세트 디자인도 눈에 띄었습니다.


랄프 로렌은 이번 컬렉션을 두고 집에 온듯한 기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팬데믹 사태로 인해 관객을 초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패션 필름, AR, VR, NFT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컬렉션을 발표하는 시점에서 랄프 로렌 컬렉션을 사랑하는 이들을 초대해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짓는 것에서 예전과 같은 감정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는 컬렉션이 끝나고 "새로운 럭셔리를 발견한 것만 같은 기분이었어요. 아직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이와 같은 따뜻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세트 디자인도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저의 집에 초대한 것처럼 창문을 똑같이 재현했는데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네요. 테이블과 의자도 친숙한 모습으로 꾸며서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랄프 로렌 컬렉션만의 청결함과 매끈함을 표현하기 위해 뉴욕 현대 미술관은 완벽한 장소였어요."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컬렉션에서 랄프 로렌은 특별한 주제를 내걸기보다는 미국의 패션을 상징하는 자신의 시그니처를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검은색과 흰색을 메인 컬러로 선택해 50년 이상 선보였던 자신만의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표현했으며 이를 위해 클래식의 상징인 시가렛 팬츠와 보타이 그리고 턱시도를 선택했습니다. 특히 랄프 로렌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알려진 우디 앨런의 '애니 홀'에서 영감을 받은 새까만 드레스와 턱시도 그리고 새하얀 넥타이는 랄프 로렌의 손길을 거쳐 더욱 우아한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랄프 로렌 컬렉션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야구에 대한 그의 애정입니다. 일찍이 메이저 리그와의 파트너십으로 뉴욕 양키스와 관련된 캡슐 컬렉션을 여러 번 출시했으며 이번 쇼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클래식한 턱시도 슈트를 기반으로 한 룩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비토리아 세레티가 맡은 쇼의 피날레에 등장하며 랄프 로렌의 센스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설명했듯이 랄프 로렌은 런웨이에 공백기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신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BUY NOW' 시스템을 도입했던 것이 그 이유였지만 생산 과정에서 오는 오류점들과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로 인해 2022년 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 전통적인 패션위크 일정에 복귀한 것입니다. 앞으로 북미 지역에 새로운 스토어들을 오픈할 계획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랄프 로렌이 럭셔리 업계에서 리브랜딩 거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물론 다양한 테마를 담아낸 캡슐 컬렉션의 인기도 상당한 랄프 로렌이기에 계절에 맞는 신상품은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1920년대와 1950년대의 스펠만 & 모어하우스 흑인대학(HBCU)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출시하며 흑인들의 오랜 패션 역사를 기념하기도 했습니다. 컬렉션의 룩북은 모두 교직원들과 재학생 그리고 졸업생들을 모델로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런 캡슐 컬렉션은 저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스펠만 & 모어하우스 컬렉션은 항상 가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저의 욕망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인종 차별에 대한 사건들과 문제점들을 상기시키는 시간이었고 앞으로 랄프 로렌이라는 브랜드가 가져가야 할 비전을 새롭게 수립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전통적인 패션위크 일정에 맞춘 메인 컬렉션과는 별개로 이런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에 비교적 자유로운 캡슐 컬렉션을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구찌의 빈티지 무드에 담긴 아디다스 오리지날스 트레포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