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Y CHAVARRIA 22FW COLLECTION "UNCUT"
"이번 시즌은 오롯이 강렬한 아름다움과 섹시함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윌리 챠바리아는 이번 2022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섹시함이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언급했습니다. 지난 봄·여름 컬렉션의 타이틀이었던 "CUT DEEP"과 대비되는 "UNCUT"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이번 컬렉션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단어이기도 했죠. 또한 그는 이번 시즌에도 자신이 실루엣의 달인이라는 것을 증명해냈습니다. 모든 체형이 자신의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포한 채로 말입니다.
또한 패션이라는 장르를 통해 커뮤니티를 고양시킬 수 있다는 것도 증명해 보이는 듯 보였습니다. 뉴욕에서 살아가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혈통들은 물론 종교와 관련된 인물들 그리고 성소수자들을 런웨이에 모델로 세워 색다른 분위기를 형성시켰죠. 윌리 챠바리아 본인으로 하여금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아름다운지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윌리 챠바리아의 컬렉션을 두고 아름답고 섹시하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거대한 실루엣의 팬츠와 티셔츠 그리고 이에 대비되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데님 재킷과 관능적인 실루엣을 담아내는 슈트는 모두 그의 삶과 연결되어 있죠. 이번 시즌은 스트리트 웨어적인 요소가 가미된 그래픽 티셔츠와 후디를 곳곳에 배치시켰고 오래된 디키즈의 원단들을 모아 특유의 헐렁한 실루엣을 더한 아이템들을 선보이며 마치 멕시칸 갱들의 고유한 스타일인 치카노의 새로운 모습을 경험한 듯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쿠튀르와도 같은 움직임을 느껴볼 수도 있었죠.
윌리 챠바리아는 이 특유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길거리에서 직접 캐스팅한 모델들과 함께 연습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무대를 걸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어느 브랜드에서도 시도하지 않을 법한 원단과 실루엣 그리고 모델들이었기에 약간의 격려와 도움을 준 것이죠. 이를 통해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는 그의 강력한 의지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관객들은 이번 무대에 오른 모델들을 보고선 완전히 색다른 분위기를 느꼈겠지만 사실 새로울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어요. 미국이라는 국가를 의미하거든요.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주류에 휩쓸려 오늘 선보인 컬렉션의 분위기와 같은 비주류를 소외시키거나 이용하기만 합니다. 이와 같은 풍습을 올바르게 돌려놓고 싶은 것이 제가 디자이너로서 가지는 다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