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일깨워 준 진리
친정 엄마 생신이 다가오자 고맙고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기 멋쩍은 나는 아이들에게 부탁을 한다.
"막내야, 내일모레 외할머니 생신인데 카드 좀 적어줄래?"
(내가 기억하는 부탁)
"알겠어요"
(또 날 시키시지만, 사랑하는 할머니이니 할게요)
더할 나위 없이 잘 쓴 아이의 마음이다.
둘째가 카드를 쓰려다 막내의 글을 보고 물었다.
"엄마, 막내 친할머니에게 편지 쓴 거 아녜요? 헷갈렸나 봐요"
"막내야, 너 친할머니한테 썼지?"
그러자 막내는 억울해하면서, 엄마가 친할머니라고 했잖아요!!! 볼멘소리를 하였다. 나는 분명히 외할머니라고 말했던 거 같은데.
"엄마가 잘못 말했나? 미안해. 다시 써주면 안 되겠니?"
막내는 뾰로통하여 안 그래도 빵빵한 볼이 더 빵빵해지면서 다시 한번 편지를 썼다.
친할머니는 기독교 신자이며, 막내에게 신앙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신다. 그에 반면 외할머니는 일하는 딸을 두신 죄(?)로 아침마다 아이들의 등교를 도와주신다는 걸 막내의 글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다.
글쓰기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은 없다. 그저 책을 읽고, 쓰는 것이 좋아서 용기 내서 시작했을 뿐이다. 짧은 온라인 코스와 챌린지를 하며 기억에 남는 가장 큰 글쓰기의 기본은 "대상"을 정하는 것이라 배웠다. 막내가 본의 아니게 두 분 할머니께 쓴 글이 나에게 다시금 글쓰기의 진리를 일깨워 주었다. 글을 쓰는 대상이 바뀌자 주제는 같으나, 내용이 완전히 다른 두 글이 창작되었다.
부족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