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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2025년은 언제 시작인가요?

by 무진

내일은 언제 시작될까?

바로 오늘 저녁이다.


너무 늦지 않게, 간소한 저녁 식사. 긴장한 몸을 풀어주는 요가와 스트레칭. 내일을 준비하는 작은 습관들이 오늘 밤부터 이어질 내일 밤과 새벽의 잠을 깊게 만들어 준다.


내일은 멍하게 뜬 눈과 뛰듯이 움직여야하는 출근길 아침에 시작되지 않는다. 텅 빈 배와 깊은 잠이 아침의 몸을 깨우고 정신을 또렷하게 해준다. 어제 준비해 놓은 옷이 하루를 느긋하게 열어준다.


12월도 마찬가지. 1월엔 온갖 결심을 해도 이어가기 어렵다. 한두 번의 흐트러짐만 찾아와도 실패라고 생각하게 되니까. '난 안되나보다' 싶으니까.


다이어트를 1월부터 하지 말자. 12월에 시작하자. 어느덧 1월엔 조금 가벼운 몸이 된다. 1월 1일 드디어 올해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찾아온다.


술, 커피, 탄산음료. 뭐든 끊고 싶은 것도 12월부터 끊자. 12월에 완전히 끊지 못했더라도, 몇잔 마셨더라도. 1월 즈음 당신에겐 무언가 끊은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생긴다.


이제 내가 해내려던 새해 목표가 더 쉽게 느껴진다. 1월의 결심은 누구나 유머로 받아들인다. 작심삼일이라며 웃고 넘긴다. 내 삶의 목표를 가벼이 생각하게 된다.


1월은 12월에 시작된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시작하실 건가요?



사진: UnsplashChristian 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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