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놀라운 사람입니다. 쇼츠말고 브런치를 읽고 있는 것. 오늘도 기어코 아침에 일어나 출근한 것. 퇴근 후 녹초가 되어서도 운동을 한 날. 뭐든 당신만의 소중한 서사입니다.
다만, 우리는 이런 소소한 승리를 기록하지 않아 우리의 찬란함을 잊을 뿐이죠.
코로나 시대를 건너고, 살인적인 물가 속에서도 살아남은 우리 모두는 이미 충분히 수상 후보입니다. 이제 그 흔적을 남겨볼까요?
1. 가장 먼저 할 일: 스마트폰 켜기(이미 손에 들고 있는 그것, 맞습니다.)
2. 일기 앱 설치하기: 뭐든 좋습니다. 다만 우리가 익숙한 SNS같은 스타일이 좋습니다. 그래야 기록을 다시 돌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앱에서 몇 년 전 오늘을 알림으로 띄워주기도 하기에 기록하는 재미가 붙습니다.
앱스토어에서 ‘일기’로 검색: Day One, Diaro, Journey 등
3. 왜 일기 앱인가요?
SNS처럼 생겼지만 오직 나만 볼 수 있어요: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습니다.
태그, 위치, 날씨까지 필요한 정보들을 선택해 자동으로 기록되게 할 수 있습니다.
꾸준히 쓸 수 있어요: 스마트폰은 이미 우리 신체 일부분이고, 위젯 설정까지 하면 홈화면에서 1초컷으로 쓸 수 있습니다.
4. 작성 원칙: 비교 금지, 완벽주의 금지
오늘 한 일을 한 줄이라도 적어보세요.
특별했던 순간에는 #snap #good 같은 나만의 태그를 달아봅니다.
글 대신 사진만 올려도 충분합니다.
매일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은행 이자처럼 기록도 복리로 쌓입니다. 처음엔 하루 한 줄이 어색하더라도
일주일 후: 하루 한 줄만 써도 7개의 기록
한 달 후: 30개의 소소한 승리
일 년 후: 당신만의 1년 자서전
"오늘 사내 경진대회 1등" #성공
"처음으로 5km 러닝머신 달리기!" #도전
"엄마 생신에 직접 저녁식사를 만들다" #good
이런 소소한 기록들이 모여 당신만의 서사가 됩니다.
1. 태그로 검색하기
#도전 #기쁨 #도전 #good 등 긍정적인 순간들을 모아보세요
2. 나만의 결산서 만들기(노션, Upnote등 메모앱 활용)
월별로 특별했던 순간들만 따로 모아보기
월별기록을 바탕으로 나만의 연말 결산서 만들어 보기
3. 생각보다 찬란했던 내 삶에 감탄하기
삶을 기록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할 수 있을 만큼만' 하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 신호등에서 기다리는 10초, 그 순간에도 한 줄 기록 가능
통합 또는 분산: 하나의 앱에 모든 것을 기록해도 좋고, 용도별로 나눠도 좋습니다
통합 기록: 노션, 옵시디언, 업노트
분산해서 기록할 때 시도해보면 좋은 앱
루틴 체크: 습관
감사 일기: 감사영수증
모든 리뷰: repov
감사한 순간: "퇴근길 우연히 만난 옛 친구와 커피 한 잔"
맛집 리뷰: "동네 새로 생긴 빵집, 크림빵이 진리!"
책/영화 한 줄평: "〈듄 파트2〉 - 본격적인 영웅서사, 최고의 영화"
12월이 되면, 당신의 기록을 모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상을 주세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오직 나를 위한 시간입니다. 연말 정산이 떠오를 즈음, 당신만의 빛나는 순간들을 모아 스스로를 응원해 주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