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자기 돌봄의 기술

16. 다시, 나를 돌보는 법

by 유혜성

16. 다시, 나를 돌보는 법


잠 못 이루던 밤과 날지 못하던 새의 이야기


잠들지 못했던 그녀


그녀는 오랫동안 잠과 싸우며 살았다.

수면제에 의지했지만 내성은 빠르게 찾아왔고,

약을 먹고도 밤새 뒤척이는 날이 이어졌다.

그 피로는 그대로 다음 날까지 옮겨갔다.


병원에서는 운동을 권유했고,

그렇게 그녀는 내 앞에 서게 되었다.


처음 본 그녀는 한눈에도 지쳐 보였다.

푸석한 피부, 힘없이 꺼진 눈빛.

운동 경험이 거의 없어서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벅차 보였다.


사실 이런 분들에게

운동보다 먼저 필요한 건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센터에 오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는 이미 큰 도전이었다.


수업을 자주 빠지기도 했지만

나는 매번 전화를 걸어 깨우고, 기다렸다.


“오늘 오신 것만으로도 큰 운동이에요.

몸을 움직이면, 잠이 우리를 찾아올 거예요.”


그렇게 50분의 수업을 함께 버텼다.

그녀에게 50분은 남들보다 두 배는 길었을 시간.

하지만 그녀는 매번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아주 조금씩,

변화가 시작됐다.


운동은 최고의 수면제였다.


몸이 달라지자 마음도 따라왔다.

운동을 이어가면서

그녀의 얼굴에 혈색이 돌고, 피부가 맑아졌다.


어느 날 거울 앞에서

그녀는 수줍게 내게 말했다.


“선생님… 저 요즘 피부가 좋아졌어요.”


운동 뒤에 찾아오는

기분 좋은 나른함,

개운함,

행복 호르몬이 온몸을 돌며 퍼져가는 감각,

그녀도 이제 알게 되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내 이야기를 꺼냈다.

나 역시 한때 심한 수면 장애를 겪었다고.

비염과 약한 기관지 때문에 숨 쉬기도 힘들었고,

10시간을 자도 세 시간밖에 못 잔 듯 피곤했다.


하지만 운동이 나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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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교수, 필라테스 강사. 다양한 삶을 거쳐 결국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길에 서게 되었다.‘몸이 마음을 만들고,마음이 곧 몸을 만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필라테스 스튜디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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