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젠틀멜로우 Dec 30. 2020

음식일기.

하루 종일 남의 손 빌린 식사들.

삼식이 세 명의 주말은 인스턴트 라면으로 시작했다.

꼬맹씨는 우리가 라면 물만 끓여도 

배가 부르던 안 부르던 상관없이 

짜장 라면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기에

짜장라면으로 대령했다.


아점을 그렇게 불량하게 먹었지만

오후 간식을 지나 칠 수 없었다.

누구나 다 있는 에어프라이기가 없으니 

양면 그릴 기계에 

겨울 간식 호떡과 추로스를 야심 차게 구웠다.

기다리고 기다려 구매한 추로스는

조금 건강하게 먹어보겠다고 찰로 만든 추로스를 구매했더니

기대했던 맛이 아닌 그냥 떡 식감이었다.

간식 대 실패 후 저녁은 한 거 없이 피곤하니

덮밥 메뉴로 배달 음식을 주문했다.


짝꿍은 내가 입에도 못 대는 소곱창 덮밥과

나는 누구나 먹을 수 있는 돼지고기 덮밥

꼬맹이는 보드라운 소고기 덮밥.


하루 종일 죄다 넘의 손 빌려 먹은 식사뿐인데

왜 이렇게 피곤한 건까.

작가의 이전글 음식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