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보다 스포츠
코로나로 많은 것이 부자연스럽게 흘러간지도 어느새 2년.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아이는 이제 180cm를 바라보는 중학교 1학년 소년이 되었다.
남중에 입학해서 본격적인 또래 소년들과 자신들만의 생활을 경험해 볼 틈도 없이 몸과 마음이 자라 버렸다.
아이는 사춘기라는 상징적인 단어에 부합되는 지극히 정상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소년들의 성장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다 보니 소년들이,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지켜보는 여자 사람 엄마들은 어려움이 많다.
십 대 소년들은 한 겨울에도 두꺼운 윗옷을 벗어던진 채 , 운동장에서 땀을 흘릴 때 가장 활기차고 행복해 보인다.
운동을 잘하는 소년들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을 뿐 아니라 자신감과 에너지가 넘친다.
소년들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그들의 에너지와 욕구를 발산할 때 가장 안전해 보인다.
그런데 그들의 손과 눈이 온통 직사각형의 네모난 화면 세상에 빼앗겨 버려 발이 꽁꽁 묵여버렸으니 안전하지 않게 된 것이다. 성인의 상당수가 햇빛을 쐬야 생기는 비타민D 결핍이 건강상 안전하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
내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가 똑같다.
안전한 환경을 찾는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신체와 멘탈을 가지고 있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부모들의 불안지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내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들이 나날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이 너무 안타깝다.
아들만 셋, 그리고 운동선수를 둔 부모 입장에서
개인 운동도 좋지만 학교 폭력 예방 차원으로 스포츠 , 즉 교내에서 단체 스포츠 활동 시수를 높이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사적인 기관에서 팀 스포츠를 경험하게 하는 것과는 별도로..
학교 구성원들 간의 이런 팀 스포츠 활동은 분명 많은 학교 폭력이나 문제 상황들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딸들이 감정적인 공감을 바탕으로 관계를 맺는 반면에, 아들들은 소속감이 중요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주어졌을 때 라포 형성이 잘 된다.
단체 스포츠가 이런 면에서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스포츠는 인내와 자기 조절력과 승부욕이 필요하고, 단체 스포츠의 경험은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저절로 익힐 수 있다.
남자끼리 협력하는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들들이 생활하는 학교나 대다수의 기관들에서 남자 어른의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은 아들 엄마의 입장에서 참으로 안타깝다.
구해줘 아빠!!!
이미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아빠들이 가정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와야 한다. 아들이 있는 경우는 그 필요가 더 절실할 뿐만 아니라, 어린시절 양육 과정보다 어쩌면 십대 아들들에게 아빠는 다른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 줄수 있다.
아들 셋 모두 자기에게 맞는 운동을 한 가지 이상 꾸준히 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운동선수 부모가 되어, 여기서 말하는 운동의 필요성과는 다른 요인들로 가끔 곤혹스럽기는 하지만, 단체운동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아이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공부하는 학원 하나를 줄이더라도 단체로 하는 운동은 꾸준히 시킬 생각이다.
둘째, 셋째가 형과 같은 길을 가겠노라고 선언하지 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미국의 클럽 스포츠 시스템이 한국에도 정착되기를 바란다.
가능하면 동네 친구들과 운동경기를 함께 할 팀을 구성해주고 싶다. 그것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가능하다면 참 좋겠다. 방과 후 축구 교실은 1초 만에 마감돼버린다 ㅠ.ㅠ
그리고 가족과 함께 운동경기를 관람하거나 집에서 스포츠 중계를 보며 같은 팀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지금처럼 이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