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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드매니저Y Apr 06. 2022

당신의 꿈을 동사형으로 말한다면?

# 나의 삶을 반올림한다_2.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너의 꿈은 무엇이니?


몰랐다. 이 질문이 생각을 정해진 틀 안에 가두어 놓을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꿈이 직업이 되어버린 것이다. 

무엇이 되려 하기보다는 무엇을 하려 할 때 다양성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아이들의 꿈에 한계는 없어야 한다. 


'의사가 되고 싶어요'말고, 아픈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 생각하는 건 어때?

'야구선수가 되고 싶어요'말고, 좋아하는 야구가 너의 삶을 이끌어 줄 수 있는 꿈을 꾸렴

'유튜버가 되고 싶어요'보다,  너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건 어떻겠니? 


'직업'은 '동사형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 혹은 수단으로 여기면 어떨까?

어쩌면 나라는 사람이 큰 조직의 일원으로서의 직장 생활을 해보지 않았고, 자유로워 보이지만 고용불안에 허덕이는 프리랜서 생활을 오래 해 왔기 때문에 더 크게 와닿을지도 모르겠다. 

코로나로 인한 아이들 돌봄 문제로 인해 계획보다 빠른 퇴사를 결정했고, 2년이 지난 지금 지속적인 부름을 받고는 있지만 '동사형의 꿈'을 생각하기 시작한 뒤부터는 10년 이상 일했던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졌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갈등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크고 교육비도 많이 드는데 이래도 되나?

운동하는 아이 레슨이라도 시켜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 스스로 잘하는데 굳이 엄마의 손길이 필요할까?

10년이 훌쩍 넘은 오래된 차도 바꿔야 하는데? 

물려받을 유산도 없는데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더 많이 벌어야 하는 건 아닐까?


나이 마흔 중반에 웬 꿈 타령?


독립을 위해 결혼을 선택하고, 일을 쉬고 싶어 아이를 갖고, 돈을 벌기 위해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며 살아왔던 내 선택에 아쉬움이 크기 때문에 나는 여전히 꿈을 꾼다. 삽질만 하며 살아온 인생 속에 그냥 또 묻혀가고 싶지 않은 나는 그런 사람인 거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생각보다 나와 비슷한 삽질 인생을 걸어온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큰 위로가 된다.


명사형의 꿈은 나이 탓을 하게 만든다. 이 나이에 그게 가능하겠어?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하다 나이를 더 먹어버렸다. 

동사형의 꿈을 꾸면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 사람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명사형의 꿈은 시작을 늦춘다. 갖추어야 할 것들을 찾고 준비하다 시간을 보내고 결국 준비만 하다 끝난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동사형의 꿈을 꾸니 현실적이면서 지금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게 되고 일단 움직이게 되었다.

저지르고 수습하니 그래도 배우는 게 있다. 


성장하는 엄마를 보며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

나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

모두 함께 잘 먹고, 잘 살고 싶다


아이 돌봄의 이유로 퇴사를 했지만, 학교 돌봄 센터에 다니고 코로나 상황에서도 긴급 돌봄에 꾸준히 나갔다. 윗사람 눈치 보며 시간에 허덕이는 직장인의 삶이 싫어 택한 경제적인 부족함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견딜만한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의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윗사람 눈치 안 보고 운동하는 아이 경기 관람이 가능하게 시간 조절이 가능한 지금이 너무 좋다.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지금의 삽질이 삽질에서 그칠지, 아니면 또 다른 방향을 보여줄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런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아이들도 분명 성장하고 있을 거다.

책으로만 인생을 배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부가 아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을 거란 지금의 믿음에 흔들림이 없기를 바란다. 

아이가 아이 스스로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힘을 길러주고 싶다.

틀릴 수도 있지만 휘둘리지는 않을 거다.


소신 있는 삶을 살다 보면 타인이 아닌 나와 내 아이들이 만족하는 삶의 결과가 나쁠 일은 결코 없다. 

그런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내 이야기에 힘이 실리는 그런 날을 꿈 꾼다.

나만의 부모교육 이야기를 만들 거다. 

나의 꿈이 동사형으로 존재하는 한 더 많은 목표를 갖게 하고, 계속 달려가게 만드는 힘을 줄테니까.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며

맛있는 거 잘 먹고

자연을 잘 느끼며

건강하게 잘 살고 싶다.



성공한 사람들은 참 많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꿈을 이룬 사람들도 많고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전에 없던 방황을 하거나 공허함을 느끼는 것은 꿈이 직업이거나 명사형이 었기 때문일 겁니다. 꿈은 계속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이라면 완성의 꿈이 아닌 움직이는 동사형을 꿈꾸도록 

저처럼 인생의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라면 직업 안에 나를 가두지 말고, 그 넘어의 나를 상상해볼 수 있는 꿈을 구워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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